"교장 부검해야" "아빠들 나서면 끝장"…폭언·갑질 초등 학부모 단톡방 폐쇄
익명 대화방서 욕설·폭언·갑질 일삼아
언론 보도 후 비판 쏟아지자 폐쇄 결정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익명의 단체대화방에서 교사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해온 사실이 알려진 지 반나절 만에 대화방이 폐쇄됐다.
27일 교육언론 창은 "도 넘는 발언과 욕설로 논란이 된 서울 강남의 한 공립초등학교 학부모 익명 단체대화방이 많은 비판을 받으며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대화방의 방장은 "다른 목적을 가진 외부인이 많이 들어와 운영이 어렵다"라며 방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6일 교육언론 창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당 단체 대화방은 지난 2021년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임시 조립식) 교실' 반대 활동을 벌이던 일부 학부모들에 의해 개설됐다. 이 방에는 최근까지 학교 학부모 등 366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 학부모들은 학교장을 향해 "교장 선생님 몸이 많이 안 좋아지신 것 같다. 부검해봐야 할 듯", "교장 그릇이 아니다", "미친 여자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교사들에게 압박을 넣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모듈러 교실을 반대하며 "아빠들 나서면 끝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부모 중 고위 공무원 없다고 생각하는지"와 같은 대화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모듈러 사업은 중단됐지만, 민원은 끝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오늘 아침도 모닝 민원으로 시작했다"라며 이른바 '민원 놀이', '민원 자랑'을 지속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교원들은 단체 대화방의 감시와 민원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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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매체를 통해 해당 대화방에 실제 학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외부인들도 들어와 있다며 "정말 학부모인지 정체를 모르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마치 학부모 전체를 대표하는 양 익명성 뒤에 숨어서 학교를 공격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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