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정구호,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나비부인' 연출
푸치니 대표작, SF적 상상력으로 재해석
소프라노 임세경·박재은 '초초상'역 출연

"종전의 나비부인이 19세기 서구인의 시각에 담긴 제국주의적 스토리였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나비부인은 2576년 우주 행성을 배경으로 한 SF적 서사로 풀어낼 예정이다."


2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연출가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 성남문화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연출가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 성남문화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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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연출로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크리에이터 정구호 연출이 이번엔 무대 오페라에 도전한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의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정구호 연출 오페라 '나비부인'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정 연출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특별공연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를 연출했지만, 공연장에 올리는 오페라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연출과 무대, 의상, 조명, 영상 디자인을 담당한다.

이날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연출은 “‘나비부인’에 담긴 남존여비적 인물 관계와 제국주의적 서사에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들어내기 위해 무대를 몇백 년 뒤 미래로 옮겨 동등한 관계의 두 남녀 이야기로 작품을 새롭게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나비부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홀로 기다리다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일본인 게이샤 초초상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이번에 정 연출이 재해석한 ‘나비부인’은 서기 2576년을 배경으로 행성 연합국을 대표하는 엠포리오 행성 사령관 핑커톤과 평화 협상을 위해 파필리오 행성으로 파견된 핑커톤이 파필리오의 공주 초초상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의 눈, 우주 행성을 형상화한 흰색 회전 무대,조명과 LED 스크린 등 SF적 무대가 새로운 이야기에 시각적 힘을 더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 연출은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바뀌어도 작품의 본질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영원불변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본 적 없었던 새로운 ‘나비부인’이지만 음악을 통한 인물의 감정선은 원작이 지닌 정서 그대로 관객이 따라가도록 연출할 것”이라며 “‘나비부인’을 이렇게까지 해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2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정구호 연출, 파트릭 랑에 지휘자,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이범주. [사진제공 = 성남문화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정구호 연출, 파트릭 랑에 지휘자,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이범주. [사진제공 = 성남문화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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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여주인공 초초상 역에는 소프라노 임세경과 박재은이 출연한다. 임세경은 2015년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에서 초초상을 맡았으며, 이후 유럽 무대에서 '나비부인'을 150회 이상 공연했다. 박재은은 2015 ARD 콩쿠르 입상 후 2018년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라이부르크 오페라 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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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상의 연인 핑커톤 역은 베르디 국제콩쿠르, 마리아 까닐리아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은 젊은 테너 이범주, 섬세한 음색과 미성을 지닌 테너 허영훈이 맡는다. 영사 샤플레스 역에는 바리톤 우주호와 공병우가, 초초상의 하녀 스즈키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방신제가 출연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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