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 사장 20일 취임
"전기요금 정상화, 뼈를 깎는 혁신 없인 국민적 동의 얻지 못해"

"전기요금에만 모든 것을 거는 회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0일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생존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매출액의 90% 이상을 전력판매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 의존도를 7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김 사장은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전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로 기업 존폐를 의심받고 있고, 2만여 직원들의 사기는 곤두박질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정말 뼈아픈 소리지만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과 정부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사장은 "기존의 구조와 틀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며 "한전은 지금의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이 꼽은 변화의 핵심은 수익구조 다변화다. 한전은 올 상반기 41조2165억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93.7%가 전기판매수익이다. 김 사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론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만들어 내 국제무대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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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이에 앞서 한전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우리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혁 없이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대책도 예고했다. 그는 "이미 발표한 기존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며 "비대해진 본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및 민간 수준의 과감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20일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20일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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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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