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50년, 감자·고구마가 주식될 것"…농가 80% 소멸위기
현재 농업인 86%가 65세 이상
2050년엔 시금치도 국내 생산 불가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자국 농업 인구가 2050년 지금보다 80% 이상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인 쌀도 국내 생산으로 소비를 충당할 수 없어, 최악의 경우 주식이 쌀에서 감자나 고구마로 바뀌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농림수산성의 통계를 인용, 국내 농가 수는 농업 법인을 포함해 지난 2월 기준 92만9000호지만 평균 연령은 지난해 기준 68.4세로 86%가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2050년 전체 농가 수는 17만 7000호로 현재 규모 대비 81%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사이에 일본의 인구 감소 폭은 16% 정도로 예상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식탁에 오르는 국산 농산물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니케이는 우려했다. 니케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확량 감소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일본에서 2049년 시금치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무는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고, 체리나 배는 아예 국내 재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주식인 쌀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2050년 쌀 생산량은 291만t으로 2022년 대비 56% 감소할 예정이다. 이는 수요 대비 약 100만t 부족한 양이다.
일본은 이미 식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칼로리(Kcal) 기준 식량 자급률은 일본이 38%인데 이는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다. 미국 110%, 독일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엔화 약세로 조달 비용도 커진 상황이다. 언제까지 수입으로만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농림수산성은 심지어 쌀 생산이 현저히 줄어들었을 때 주식이 쌀에서 감자나 고구마로 바뀔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내놨다. 니케이는 농림수산성의 통계를 인용해 현재 쌀이나 밀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도, 성인 1명이 하루 1720kcal밖에 충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성인 1인당 하루 필요 칼로리는 2168kcal다.
농림수산성은 구황작물 중심으로 재배 작물을 바꾼다면 수입 없이 국내 생산만으로도 2368kcal를 채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 농림수산성이 상정하는 식단은 전부 주식을 고구마나 감자로 바꿔야 한다. 아침 식사로 군고구마 2개와 식빵 1장, 샐러드와 과일을 먹고, 점심으로는 군고구마 2개, 삶은 감자 1접시, 야채 볶음 2접시다. 저녁에는 삶은 감자 한 접시와 생선구이 등을 먹는 식이다. 농림수산성은 "필요한 칼로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이지만 일본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농촌 기본법의 재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중간 대책에는 농가가 지속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방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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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인들이 쉽게 몰 수 있는 인공지능(AI) 탑재 콤바인을 개발하는 등 적은 조작으로 많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기계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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