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의 3배…20대 신입에 '따따블' 부르는 日 택시업계
저출산 고령화에 코로나19 겹쳐 인력난 심화
2030 위한 유연근무제도 도입
저출산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해진 일본 택시업계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관광 수요에 필사적으로 구인에 나서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성과제를 대거 도입하면서 대기업 연봉의 3배 가까이 받는 고소득 택시운전사까지 생겨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택시회사들이 인력난 심화로 20대 신입사원 공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성과급제를 도입해 임금을 대폭 인상시켰다고 보도했다. 성과 기반 급여제도로 바뀌면서 입사 1년차 때 주요 대기업 월급의 약 2~3배가량인 월 50만~60만엔(450만~540만원)을 버는 운전사도 생겨나면서 고소득 직장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일본 택시업계는 대부분 50대 중장년 계층들만이 종사하는 곳이었다. 일본 택시 협회에 따르면 도쿄의 택시 운전사 평균 나이는 58세다. 대부분의 운전사는 4050에 운전사를 시작해 퇴직까지 약 10년 정도를 근무한다. 정년이 많이 남은 신입이 유입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인력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일본 택시 회사들은 젊은 운전사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유인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성과에 기반한 급여 책정에 나선 것이다. 보수적인 일본 기업 문화에서 이같은 시도는 파격적인 혁신으로 주목받았다.
노력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최대 택시회사인 니혼코츠는 2012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6명만 고용했으나, 현재는 20대 운전사가 전체 인력의 30%인 1000명대까지 늘어났다. 도쿄 지사의 경우 평균 운전사 연령이 24세다.
높아진 연봉과 함께 대체휴일제도 생겨났다. 이곳은 초과 근무를 하는 날에는 다음날 하루를 휴일로 제공하며, 지난 3월부터는 6시간씩 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 후 대체휴일을 부여받아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2030 젊은 노동자들이 몰리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해외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도 기업과 별도로 구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토교통성은 외국인 노동자가 택시 운전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만 운송업에 종사할 수 있으나, 체류자격을 부여하는 부분에 '자동차운송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도쿄 히노마루 교통은 6년 전부터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 한국부터 미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26개국 80여명의 외국인 운전사가 활동 중이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택시 운전을 위해 취득해야 하는 면허 시험의 벽이 높다. 일반 1종 면허의 경우 필기시험을 일본어와 영어 중 선택할 수 있지만, 택시 운전에 필요한 2종 면허는 일본어로만 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히노마루 교통에서는 외국인의 2종 면허 취득을 위한 연수나 시험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인력 끌어당기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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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는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종 면허시험에 영어를 병기하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측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육이나 관리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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