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상당한 인플레 리스크 지속" 경고…추가 인상엔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재확인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일부 당국자들로부터는 지나친 긴축이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을 재개하면서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물가안정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상당한(Significant)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추가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빨리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강세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도 이러한 긴축 경계감을 뒷받침하는 요인들로 꼽힌다.
앞서 Fed는 지난달 FOMC에서 미국의 금리를 2001년 이후 최고치인 5.25~5.5%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는 Fed가 작년 3월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11번째 인상이자, 만장일치 동결(6월FOMC)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인상을 재개한 것이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당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데 동의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잠정적 징후가 있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나친 긴축이 자칫 경제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반면에 너무 빨리 완화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과거의 실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이른바 '리스크의 양면성'도 언급됐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향후 회의에서의 정책 결정은 입수되는 총체적 데이터와 경제 전망 및 인플레이션 여파뿐만 아니라 리스크 균형에 대한 영향에 달려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짚었다. 이는 향후 금리 결정이 최신 데이터에 따라 사실상 실시간 회의로 이뤄질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의사록은 추후 몇달간 발표되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억제 추세를 명확히하고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FOMC에서도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동결 주장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투표권이 있는 11명의 FOMC 위원들은 7월 금리 인상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지만, 총 18명인 위원 패널 중에서는 일부 반대 의견이 제시됐다. 이들은 그간 누적된 긴축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여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번 더 금리 결정을 건너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이 상승할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다만 Fed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내 완만한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당초 전망은 철회한 상태다. 의사록은 "7월 FOMC를 위해 준비된 경제전망은 6월보다 강했다"면서 "더이상 이들은 연말에 미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이제 다음 주 잭슨홀 포럼으로 쏠린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 자리에서 어떤 시그널을 보낼지가 관건이다. 지난 FOMC 이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당국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 기능성엔 선을 그으면서도 금리 인상 행보는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9월 FOMC까지 한달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추가로 살펴봐야할 인플레이션, 고용지표들도 다수 남아있다. 다만 전날 공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Fed의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키운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동결할 가능성을 88%이상 반영 중이다. 앞서 Fed가 공개한 6월 점도표 상으로는 연내 한차례 더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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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인플레이션 우려 시그널을 보내며 이날 오후 뉴욕증시는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가량 밀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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