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올라도 전체 주택가격은 요지부동"…빌라 약세가 시장왜곡
5월 실거래가지수 서울·수도권·지방 일제히 상승
깡통전세·전세사기로 빌라 기피 현상 뚜렷
빌라 실거래가 0.38% 하락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의 온도 차이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연립·다세대 등 빌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빌라 간 가격·거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따로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지핀 상승세가 서울 25개 구 중 19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실제 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실거래가지수를 살펴봐도 아파트 가격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전국 0.82% 상승하며 4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1.22% 오르며 4월 1.19%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으며 지방은 0.40% 올랐다. 같은 달 서울 실거래가지수는 전달보다 1.43% 오르며 올 1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반등세가 전국으로 차츰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빌라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 전체 주택 시장의 30% 넘는 비율을 차지하는 연립·다세대 시장은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위험 확산으로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5월 전국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빌라) 매매 거래량은 각각 2만3542건, 3만4659건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8%, 47.1% 하락해 역대 최저였다. 올 1~5월 서울에서 이뤄진 빌라 거래량은 9306건으로 1년 전보다 46% 하락해 역대 최저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서울 빌라 거래량(1만7423건)이 아파트 거래량(7917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올해는 아파트 거래량(1만3373건)이 빌라 거래량(9306건)을 앞질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전국의 빌라 실거래 가격은 0.38% 하락하고, 수도권은 0.69%, 서울은 0.48% 하락으로 전환했다. 전국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올 1~2월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3월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4월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고 5월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는 서울, 지방 모두 실거래가지수가 상승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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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 빌라 선호도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평행선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이 서로 따로 노는 장세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아파트 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가도 전체 주택 가격 반등세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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