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한국 근현대사를 느껴보는 코스…5호선 서대문역
이번에 걸을 지하철 만보 코스는 근현대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5호선 서대문역이다. 서대문은 조선시대 4대문 중 하나로 도성 서쪽의 정문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돈의문’이다. 서대문역 인근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문물이 많이 남아 있어 걸으며 역사 공부하기 제격이다.
우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나와 300여m 걸으면 경교장이 보인다. 사적 465호인 경교장은 8·15 광복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백범 김구가 생전에 사용했던 개인 사저이자 그가 피살당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사업가인 최창학이 지은 건물로 당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경할 수 있다.
경찰박물관을 지나 70여m 진행하면 광해군 시절인 1623년 지어진 경희궁을 만나게 된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운궁과 함께 조선 5대 궁궐로 알려졌다. 원래 경희궁은 궁궐을 옮겨야 할 때 임시로 쓰던 이궁(離宮)으로 지어졌으나, 숙종, 영조, 정조 등 조선 말 여러 왕이 집무를 보면서 지위가 상승한 궁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희궁은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정책에 이어 일제에 의해 훼손되면서 예전의 모습을 잃어갔다. 지금은 정문으로 쓰였던 흥화문, 정전이었던 숭정전, 후원의 정자였던 황학정만 남아 있다. 이렇듯 ‘점점 잊혀져 간 궁궐’이라는 배경지식을 갖고 둘러보면 걷기가 좀 더 재밌을 것이다.
다음 코스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서양 가옥 ‘딜쿠샤’다. 인근에는 일제 강점기 때 동요 ‘고향의 봄’을 작곡한 홍난파의 붉은 벽돌집도 볼 수 있다. 이어 항일 투쟁으로 옥고를 치른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서대문독립공원으로 향한다. 독립문, 역사관, 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등이 있는 공원이다. 다 둘러봤다면 독립공원으로부터 300여m 떨어진 영천시장에 잠깐 들러 명물인 꽈배기, 떡볶이 등을 즐겨도 좋다.
주요 경유지: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경교장-경희궁-딜쿠샤-서대문독립공원-영천시장
코스거리: 6㎞, 약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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