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혜택 노려야"…글로벌 자동차 기업, 광물 공급망 확보 사활
폭스바겐, 니켈 광산 매입 투자
GM, 리튬 생산업체와 손잡아
탈중국 유도하는 보조금 정책에
제 3국으로 대체 공급망 확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중국을 대체할 광물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각국의 보조금 정책의 핵심이 중국을 광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것인 만큼, 제3국 광산 투자를 통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와 스텔란티스가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스팩)인 ACG에 각각 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ACG는 브라질의 니켈과 구리 광산을 매입해 광물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니켈은 서유럽과 북미에 있는 자원 개발사 글렌코어의 제련 공장에서 정제된 후 각 사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광물 투자 행렬에 동참했다. GM은 지난 1월 신생 리튬 생산업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GM과 손잡고 미국의 최대 리튬 채굴 프로젝트인 ‘태커패스’를 시작했다. 미국 네바다주 훔볼트 카운티의 리튬 광산을 채굴하는 프로젝트로, 사업성이 확인되면 이곳에서 연간 최대 8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GM이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100대 이상 생산하는 데 필요한 리튬을 모두 충당하는 양이다.
포드도 지난 3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확보하고자 인도네시아의 니켈 처리시설에 45억달러를 투자했다. 포드는 해당 시설을 통해 전기차를 연 200만대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업계는 각국이 내건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광물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중국을 광물 공급망에서 배제시키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자국 투자를 늘리고자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리튬의 경우 호주기업을 통해 생산된 광물의 89%가 가공을 위해 중국으로 수출된다. 흑연의 경우 글로벌 채굴량의 68%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줄이고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사용하는 기업에 한해 375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EU도 제 3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전체 소비량의 65% 미만으로 낮추는 핵심원자재법(CRMA)의 세부 방안을 확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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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자동차 기업들이 잇달아 광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들이 중국 밖에서 원자재를 확보하는 데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수십억달러의 전기차 세금 공제와 대출 및 보조금을 타낼 자격을 받고자 혜택의 기준에 충족하는 광산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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