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입문 향수·화장품 시장 공략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사용한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인 '크리드'가 프랑스 명품그룹 케어링의 품에 안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구찌'를 소유한 케어링 그룹은 크리드를 인수해 소비자들이 명품 시장에 입문하는 화장품, 향수 사업을 강화해 명품 제국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구찌 모기업, 프랑스 럭셔리 향수 '크리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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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링 그룹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고급 향수 브랜드인 크리드를 블랙록으로부터 인수한다고 밝혔다. 케어링 그룹이 연초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후 첫번째 인수다. 라파엘라 코르나자 케어링 뷰티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케어링 보떼(케어링 뷰티 부문)가 이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케어링 그룹은 구체적인 인수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10억~20억 유로 수준으로 추산한다. 다만 케어링 그룹이 전액 현금으로 크리드를 인수하면서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께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드는 1760년 제임스 헨리 크리드가 영국 런던에서 문을 연 263년 역사의 고급 향수 브랜드다.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대관식 때 크리드 향수를 사용했다. 조지 3세도 크리드의 고객 중 하나였다. 현재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400개의 일반 매장과 36개의 브랜드 매장을 두고 있다.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가 소유한 영국 향수 브랜드인 '조 말론'에 이어 고급 향수 부문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3월 마감된 회계연도 1년간 매출은 2억5000만 유로다.

화장품, 향수가 소비자들이 명품시장에 첫 진입하는 관문이 되면서 명품 업계가 뷰티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추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수천달러에 이르는 명품 가방을 구매하기 전 100달러대의 향수를 먼저 구입한 뒤 고가 제품으로 넘어가는 소비 패턴에 따라 명품 업계의 전략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간 그간 명품 기업은 화장품, 향수 같은 뷰티 사업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제 3자에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련 사업에 발을 담갔다.


케어링도 이 같은 소비 패턴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크리드를 인수했다. 장 프랑수아 팔루스 케어링그룹 전무이사는 "화장품 사업은 패션과 액세서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사업 부문"이라며 "우리가 (크리드를) 인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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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은 현재 급성장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용, 향수 판매도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대중적인 제품에 대한 판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고급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케어링은 향후 크리드의 여성용 제품, 양초, 가정용 향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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