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안보·인적교류 등에 공감대
尹, 양국 투자 가로막는 규제 해제 요청
인태전략·KASI 구체화 실천방향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을 비롯해 권력 서열 1~4위에 해당하는 베트남 국가지도자들을 각각 연쇄적으로 만나 한·베트남의 우호 증진을 다졌다.


특히 이번에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17건의 각종 양해각서(MOU)과 연쇄 면담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구체화된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서기장, 팜 밍 찡 총리(3위),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4위)을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따른 경제·외교안보·공급망·인적교류 등 협력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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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5분에 걸친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2030년 교역량 1500억달러로 확대하기 위한 상설공동운영회 설치, 원산지 기후변화 대응 공조, 도시개발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퇴역 함정을 양도하는 등 해군·경 간 협력 또한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한도를 종전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 규모의 유상원조를 베트남에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양국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또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도 계속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총리실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총리실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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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지도자들은 경제·안보 등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쫑 서기장에게 첨단기술 분야 인적교류와 교육훈련, 찡 총리에게 공급망·경제 안보·에너지·스마트시티 등 분야 협력은 물론이고 금융·세제·토지규제 관련 개선을 요청했다. 후에 의장에게는 주요 국내법의 제·개정 시에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쫑 당서기장은 윤 대통령에게 "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작년 수교 30주년 계기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여 양국 협력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찡 총리도 윤 대통령에게 국방·방산 협력, 사이버 안보 분야 협력 추진을 희망하며 한국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밝힌 ODA, 공동개발 등 평화와 번영을 담은 한국판 인태전략의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된 것에 대해 동남아 핵심국가인 베트남이 지지를 표명하며 동남아 영향력 강화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찡 총리는 "베트남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지지함과 동시에 KASI을 통한 한·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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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희토류 공동 개발, 퇴역군함 제공 등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굴기 및 일대일로를 함께 견제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해양경찰청이 일정 한도 사용한 이후에 베트남에 넘겨주는 함정의 t수 규모가 대양으로 나가서 남중국해의, 중국과의 갈등에 투사될 수 있을 만한 크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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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리고 특정 국가에 대한 반작용이라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세계식량, 에너지 위기가 가중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안보의 공급망이 불안한 가운데 어떻게 하든 간에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는 공급망을 다변화해놓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하노이=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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