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
최근 美 보수진영서 연설
NYT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 찾은 것"

미국에서 활동 중인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29)가 최근 미국 진보 진영을 저격하는 '우익 미디어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박 씨는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해 2014년 영국 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우익으로 전향한 북한 반체제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씨의 최근 행보를 조명했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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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출신의 박 씨는 2007년 탈북해 2년간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정착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한 그는 국내 방송 출연을 통해 '탈북 대학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영어로 북한 주민과 탈북자의 참담한 인권유린 실태를 생생히 증언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5년 탈북 경험을 담은 회고록 '살기 위해'(In Order To Live) 등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박 씨는 2021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특히 박 씨는 올해 초부터 미국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기고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해당 시민단체로부터 월 6600달러(약 864만원)를 받고 뉴욕 등 각지의 정치 행사에서 극우 음모론의 대표주자인 마조리 테일러-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함께 연설 중이다. NYT는 박 씨에 대해 "과장과 불안을 조장하면 보상을 얻는 미국 정치풍토에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씨가 보수 성향이 강한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서 강연 요청은 되레 줄어들어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나의 정치 성향은 미디어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완강하진 않다"며 "나는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이며, 한 번도 보수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씨는 미국 교육 시스템을 겨냥해 "암담하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강요한다"며 "미국은 다를 줄 알았는데, 북한에서 본 것과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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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리엔테이션 때 학교 직원에게 '제인 오스틴 같은 고전 문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혼이 났다"며 "'그 작가들이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졌던 걸 모르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힐러리 클린턴은 거짓말쟁이이자 가짜"라고 말하거나, "정치적 올바름(PC)이 여성을 지우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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