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비호감된 中외교관…영화계 초청해 화법·매너 익힌다
막말·전랑 외교 논란 잇따라
中 국가 이미지도 피해 커
"비효율적 메시지 문제 해결"
'막말 외교' 논란을 빚은 중국 외교계가 해외 영화 감독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약 1만명에 달하는 외교계 인사들을 교육해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메시지를 더 '세련되게'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할 방침이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홍보부 산하기관인 중국 국제커뮤니케이션발전센터(CCICD)는 최근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는 중국인 학자, 언론인, 외교관, 정부 관리 등 약 1만명이 참여했다. 세미나의 주제는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메시지를 더욱 호소력 있게 만드는 방법"으로, 강연자로는 외국 영화 제작자들이 초청됐다.
당초 이 세미나는 CCICD와 해외 영화계의 문화적 교류 및 협력을 촉진하고, 중국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목적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중국의 이른바 '막말 외교'를 두고 서구권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데다, 국내외에서도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세미나는 '외교관 교육'으로까지 확장됐다.
SCMP에 따르면 공산당 홍보부 측은 "중국 외교계의 '진부하고 비효율적인 메시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세미나 주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의 외교 방식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부 외교관들의 비전문적인 발언과 정제되지 않은 어휘 선택을 두고 '전랑 외교'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전랑(戰狼)은 2015년 중국에서 개봉한 애국적 색채가 짙은 밀리터리 영화로, 강한 레토릭과 공격적인 스타일의 외교 정책을 구사하는 외교관들을 두고 '전랑 외교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전랑 외교관은 중국 국민들 사이에선 인기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경제·군사 열강으로 발전한 중국의 위용을 대변하고, 주변 나라들에 강대국으로 인정받고 싶은 국민의 욕망을 채워준다는 것이다. 이들이 발언하는 모습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찬사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전랑 외교는 해외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으며, 중국의 대외적인 입지마저 흔들리게 할 위험이 있다. 일례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지난 4월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정 문제를 일본의 안보와 연계시키는 것은 극히 유해하고, 일본의 민중을 불길 속으로 끌려들어 가게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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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단언하건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라고 발언해 '내정 간섭'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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