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시너지, 그랜드 하얏트 외국인 52%
제주시 비즈니스호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하반기 해외 직항 확대 등에 기대감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해외로 향하는 내국인에 투숙률 하락을 면치 못했던 제주 호텔들이 본격적인 외국인 입도 확대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국인 대상 카지노 보유 호텔을 중심으로 제주시 비즈니스호텔, 중문 특급호텔까지 외국인 고객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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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카지노 등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동반한 시내 호텔의 분위기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6월 한 달 객실(20일 이후는 예약 기준) 실적이 3만629실로 개장 이후 첫 3만실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숙객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월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전체 호텔 투숙객의 12% 수준이었으나 중국 직항노선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지난 3월 32%로 급증한 이후 지난달 49%에 이어 이달(19일 기준) 52%로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은 "국제선 직항 확대로 하루에도 400~500실가량 객실 예약이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며 "6월 말 기준으로는 3만4000실 안팎의 객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용객 급증으로 카지노와 쇼핑몰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달 월간 이용객 수가 2만1866명으로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순매출(114억원)도 최고치를 기록, 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호텔들도 외국인 투숙객 증가 추세가 확연하다. 제주시에 자리한 롯데시티호텔은 3~5월 월평균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1~2월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외국인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역시 제주시에 있는 신라스테이 제주 역시 올해 2분기에 1분기 대비 외국인 투숙객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도 연초보다 외국인이 10~20% 늘었다.

내국인 가족 단위 고객 비중이 절대적인 중문 특급호텔도 분위기 전환기를 맞았다.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은 올해 2분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1분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5~6월 월평균 외국인 비중이 지난 1분기 월평균 대비 약 4배 늘면서 내국인 투숙객 감소분을 메웠다.


롯데호텔 제주에 7m 크기의 '한라봉 벨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 제주에 7m 크기의 '한라봉 벨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사진제공=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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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은 숫자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여름방학을 맞은 내국인 고객까지 타깃 고객을 넓혀 호텔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7m 높이의 '한라봉 벨리곰' 조형물을 비롯해 '해녀 벨리곰' 등을 설치, 호텔 내에 인증샷 명소를 늘리는 한편, 야외 정원 산책로도 새로 조성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14개 식음업장에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간체자·번체자),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K-패션몰 한컬렉션 운영 시간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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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는 올 하반기 해외 직항편 확대와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등으로 분위기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25일 제주 기점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127회로, 지난 13일 기준 주 71회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월26일부터 상하이와 제주를 잇는 직항편이 운항을 시작했고 최근 베이징, 닝보, 항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이 추가돼 트래픽이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중국 VIP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지난달 기준 제주공항의 중국 항공편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38.7% 회복한 수준으로, 김포공항 85.5%, 인천공항 58.5% 대비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회복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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