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임직원 1300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단 한명 뿐이다. 코트라는 2018년 2명이던 여성임원 수가 2019년 1명으로 줄어든 후 올해 1분기까지 계속 한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내부에서 승진해 임원이 된 경우가 아닌 외부에서 선임된 비상임(비상근)임원이다. 정규직 임직원 1300명 가운데 여성 직원은 531명으로 40%를 넘는다.

없거나 홍일점이거나…유리천장 견고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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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 대부분은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했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1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가운데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은 8곳이다. 한국남동발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한국중부발전, 한전KPS, 한전MCS 등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여성 임원을 한 명도 두지 않고 있었다. 대부분 에너지 분야에 있는 공공기관들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정규직 여직원 수가 1859명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성 임원이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체 임직원 수 1만2839명 가운데 여성 정규직 인원이 14%로 적고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관리직급 1, 2급에도 각각 1명씩만 여성을 두고 있어 앞으로도내부 승진으로 여성 임원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18곳이 '홍일점' 여성 임원을 두고 있지만 대부분이 상시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없는 비상임 임원이다. 이 가운데 강원랜드와 코트라는 정규직 여직원 수가 500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비상임 여성 임원만 두고 있었다. 강원랜드는 내부적으로 관리직급(1, 2급) 여성이 32명, 코트라는 42명에 달한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여성임원이 많은 곳은 5명의 임원이 있는 한국가스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에도 4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자본시장법에서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면서 여성 임원을 늘리는 추세다. 하지만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공공기관은 여전히 여성 임원 선임에 인색하다. 공공기관도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여성 임원이 적을수록 남녀 간 보수 차이와 조직문화 불균형이 클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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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공기관에서 여성 인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조만간 2023~2027년 적용 가능한 새 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까지 공공기관에 여성임원을 최소 2명 이상 선임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에 반영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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