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의 고전”…‘우승 확률 15.38%’
한국 13개 대회에서 고진영만 2승 수확
절대강자 실종, 첫 우승자 5명 ‘무명돌풍’
KLPGA투어 흥행…‘미국보다 국내 선호’
‘15.38%’.
한국 선수들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기록 중인 우승 확률이다. 태극낭자들이 투어를 호령하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 이번 시즌 13개 대회에서 2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나홀로 2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매년 10승 가까이 합작하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LPGA투어는 22일(현지시간) 개막한 메이저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20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구옥희가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지난달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라 LPGA투어 통산 207승을 합작했다. 한국은 2015, 2017, 2019년이 전성기다. 무려 15승씩을 쓸어 담았다. 특히 2017년엔 무려 11명이 챔피언을 배출했다. 양과 질에서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한국 선수들도 주춤하고 있다. 2020, 2021년 7승씩, 지난해는 4승에 그쳤다. 한국은 세계 여자 선수들에게 동경의 국가였다. "한국 선수들을 닮고 싶다. 훈련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이 더 분발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올해 LPGA투어는 절대강자가 없다. 멀티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뿐이다. 그동안 투어를 호령했던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이 우승이 없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선수’의 돌풍이 거세다. 올해 나온 11명의 챔피언 중 무려 5명이 생애 첫 우승자다. 릴리아 부를 비롯해 인뤄닝(중국), 그레이스 김(호주),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 로즈 장(미국) 등이다. 매 대회에서 새로운 우승자가 배출되고 있다.
한국은 올해도 LPGA투어에서 대규모 군단이다. ‘골프여제’ 박인비가 출산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고진영을 필두로 김효주, 전인지, 유해란, 양희영, 최혜진 등 23명이 정규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던 김세영(12승), 박성현(7승), 지은희(6승), 김효주(5승), 전인지(4승·이상 통산 승수) 등 간판선수들의 ‘무관’이 아쉽다. ‘젊은피’ 이정은6, 김아림, 최혜진, 안나린, 유해란 등도 기대한 만큼의 성적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올해 32개 대회, 총상금 311억원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회당 평균 총상금도 약 9억7000만원이다. 국내에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국은 KLPGA투어를 평정한 이정은6가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미국 무대에서 ‘루키 우승자’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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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골프협회(USGA) 도움을 받으며 올해 33개 대회, 총상금 1억140만 달러(약 1308억원)로 치러진다.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총상금 1억 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도 없고, 세금과 경비 등을 제외하면 큰 이득이 없다.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 가서 생고생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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