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6%대 도달하면 경기 침체"
영국 영란은행(BOE)이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6%대로 인상하면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0.3%, 내년 -1.4%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선 BOE가 기준금리를 현 4.5%에서 1.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경우 올 연말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댄 핸슨 애널리스트는 "영국의 물가 상승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긴축 사이클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BOE는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당 기간 침체를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물가 안정은 순탄치가 않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8.7%)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8.4%)를 상회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7.1%로 전월(6.8%)보다 상승해 199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10.1%)부터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여 온 영국 물가는 지난 5월(8.7%)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지만 둔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이날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은 영국의 최종금리가 6%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가 느려진 데 따른 추가 긴축을 반영해 BOE가 22일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통해 현 4.25%인 기준금리 수준을 4.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영국이 내년 2월까지 6%대 금리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영국 경제가 대량 실직에 직면하고, BOE가 더딘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유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프랑스(6.0%), 독일(6.3%), EU(7.1%), 미국(2.7%) 등 다른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딘 이유로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과의 인구·상품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나타난 비용 상승,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상승한 에너지 비용,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소비 위축 등이 지목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영국이 유일하게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BOE마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선진국 중에는 처음으로 역성장을 제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