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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 공장 폐쇄에 '위기감' 커지는 업계…"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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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대응 시설투자 부담↑
일본 사례와 유사…재무악화 우려
업계 "규제 개선, 자금 지원 시급"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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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점점 늘어나는 환경규제와 시설 투자 부담에 시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려시멘트가 경영 위기로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일본 시멘트 업계가 경영 악화로 통폐합을 단행한 바 있어 국내에도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남 장성공장 폐쇄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환경규제를 충족하려면 시설 투자 등에 막대한 재원 투입이 필요한데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려시멘트는 매출액 699억원에 영업적자 126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시멘트 측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환경규제가 덜한 고로슬래그시멘트 생산공장을 전남 영암에 준공해 직원의 고용 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시멘트의 공장 폐쇄 소식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히 크다. 주요 시멘트 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정부 환경규제 준수에 필요한 시설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고려시멘트는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공장 폐쇄 소식에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도 이번 장성공장의 폐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시멘트 공장 폐쇄에 '위기감' 커지는 업계…"비상경영 돌입" 원본보기 아이콘

업계는 고려시멘트의 상황이 지난해 일본시멘트 업계에서 발생한 공장 가동 중단의 사례와 유사한 데 대해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시장 점유율 약 24%를 차지하는 업계 2위의 우베미쓰비시시멘트가 원가 부담과 경영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오모리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우베미쓰비시시멘트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판매가격을 t당 4만9000원 인상했지만 폭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면서 결국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시멘트업계도 지난해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일본처럼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시키지 못한 바 있다. 결국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급락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건설경기 하락도 예상돼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는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과 환경 개선에 총 2조원 이상을 투입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도 대부분의 투자금액을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하므로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멘트협회는 "유럽의 사례처럼 정부 차원에서 시멘트 업계 경영 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규제 개선, 자금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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