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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즈레디]"완벽한 엑스포"…尹, 영어 PT에 각국 대표단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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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BIE 총회서 부산엑스포 유치 영어PT
"부산, 복합 위기 대응 솔루션 플랫폼"
올림픽, 월드컵 이어 엑스포 준비된 후보국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최고의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왔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를 만들 것"이라며 2030 엑스포 부산 개최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과 부산이 현대사, 세계사회에 대한 기여, 주요 국제행사 개최 이력 등의 강점을 가진 준비된 국가인 만큼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 내 미래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엑스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영어로 이같이 밝혔다. 경쟁 PT에 오른 윤 대통령은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 한국이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이루려는 목표,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 이력을 통한 성공 가능성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이번 경쟁 PT에서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부산 엑스포 전시장 마스터플랜을 총괄한 진양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이수인 에누마 대표 등도 PT에 나섰다.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 성악가 조수미도 중간 영상을 통해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부산, 복합위기 대응 솔루션 플랫폼…尹 "부산 이즈 레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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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다.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라고 정의한 후 국제 사회의 직면한 전쟁·테러, 디지털 빈부격차, 기후 위기 등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를 대응할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1950년 6·25 전쟁 이후 원조받던 국가에서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하는 지원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한국의 면모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아울러 부산 엑스포는 문화 엑스포를 구현할 것이다. 모든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대접받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110개 이상의 회원국 역대 최대 규모 참가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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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그동안 다양한 국제행사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도 적극 홍보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두차례의 인정박람회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한국은 또한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같은 메가 이벤트를 치른 나라입니다.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1851 런던엑스포, 1900년 파리엑스포 2000년 하노버 엑스포가 각각 영국산업혁명, 문화 확산, 자연환경으로 인식 전환에 기여한 사례를 소개하며 "2030년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Busan is ready. We are united.(부산은 준비됐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며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 2030년 부산에서 만나자"고 당부했다.


◆K팝·K교육부터 K영상까지…'K'로 물든 BIE 총회장

한국의 PT가 시작되자 카리나가 PT 오프닝 영상에서 미래세대 대표 진행자 역할로 등장했다. 카리나는 "여러분이 지구의 미래"라며 "미래를 위해 여러분을 위해 아이디어를 판단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지 판단해달라. 우리 참가자들이 여기 나와 있다"고 PT 연사들을 소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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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K팝을 각인시킨 싸이(본명 박재상)가 4명의 연사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자, 각국 대표단은 환호를 보냈다. 싸이는 "파리에 머물 때면 에펠탑을 마주한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2012년 2만명의 사람과 제 노래 '강남스타일'로 플래시몹을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는 그 큰 행사에서 하나로 뭉쳤다"며 "그 공연처럼 2030 부산 월드 엑스포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의 부산 엑스포 지지 영상이 이어졌고, 진 교수가 두 번째 연사로 나서 부산엑스포 박람회장인 북항과 '부산의 역사'를 연결해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진 교수는 북항은 과거 한국에서 가장 분주한 국제 항구였으나 이젠 폐건물과 버려진 기계가 머무는 곳이 됐다며 "(엑스포를 통한 우리의) 계획은 오래된 산업화의 잔해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2030 부산엑스포 박람회장의 디자인 컨셉은 '리얼스(Re-Earth)', 즉 '다시 지구'라고 소개했다. PT 중간 영상에서는 조수미가 부산엑스포에서 참가국들이 거둘 다양한 혜택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에누마의 이 대표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기업, 기업가 등 우리의 노력과 인류애를 공유하는 마음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한국의 '부산 이니셔티브'"라고 당위성을 재차 언급했다.

◆'미래·약속·보답·연대' 약속 위해 尹 부부 직접 나서

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번 4차 PT를 위해 지난 4월 BIE 실사단 방한 직후부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총회 준비 초기부터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발표하는 것을 확정했다"며 "PT를 꼭 정부 관계자가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성남 서울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이륙한 직후부터 파리 오를리 공항 착륙까지 14시간여 동안 영어 발표문을 계속 읽으며 고쳤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발표문도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고위 참모진들이 초안 작성한 후 MZ세대 행정관들과 윤 대통령이 함께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 각국 대표단이 BIE 총회에 모이는 만큼 전달하기 쉬운 단어로 간명하게 전달하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 윤 대통령은 PT 당일인 이날 오전에도 현지 숙소가 있는 호텔 행사장에서 두차례 리허설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직접 뛰어들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현지 외신기자 부산엑스포 전시 관람'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도 뜨거운데 우리 부산은 더욱 뜨겁다"며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부산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부산엑스포가 성공할 때까지 많은 사랑을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후보국 이탈리아 총리도 직접 영어PT…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파리行

가장 먼저 PT를 한 사우디는 외교부, 투자부 장관 등 엑스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공무원들을 내세워 막강 '오일 달러'를 앞세운 거대 인프라를 강조하면서도 친환경 엑스포 구현을 약속했다. 이들은 2030 리야드 엑스포를 탄소 중립을 뛰어넘어 '탄소 네거티브'로 만들겠다며 태양에너지로 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재활용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권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사우디는 장애인 이동성 보장, 국제 최고 수준의 노동권 담보 등 '평등, 포용,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핵심 정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사우디 연사 중에서는 이븐 사우드 사우디 초대 국왕의 증손녀이자, 사우디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미 대사이며 여성 권익 옹호론자인 리마 빈트반다르 알 사우드 공주가 눈에 띄었다. 성차별로 여성 인권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곤 하는 사우디는 이날 무대에 리야드 시 왕립위원회에서 조경과 창작예술 등을 담당하는 여성 국장 2명을 세웠고, 연사의 성비는 3대 3을 이뤘다. 파리를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PT에 직접 나서지 않았으나, 사진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탈리아의 주 연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였다. 그는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영어로 PT를 하면서 찬란한 역사와 혁신적인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로마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리야드와 비교했을 때 로마가 후발 주자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인 모두는 로마의 2030 엑스포 유치를 바란다"며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환경친화적인 엑스포를 약속했다. 엑스포 전시관마다 청정에너지 생산 시설을 마련하고, 그 에너지로 건물을 운영하는 식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발전소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10살짜리 소녀와 이탈리아 사상 최초 여성 우주인 등 특색 있는 연사를 내세웠고,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가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가장 눈길을 끌었다.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 인연으로 '로마 명예 대사'가 된 그는 "로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수도"로 :항상 모든 인류에게 손을 내밀어준 도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파리=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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