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목 하한가' 카페 운영자 "통정매매? 주주간 거래과정" 주장
강모씨 "주주간 자연스러운 교차매매"
전문가 "의혹 완전히 배제는 어려워"
‘네이버 카페 추천주 주가폭락 사태’에 연루된 주식 투자 강기혁 바른투자연구소장이 자신을 둘러싼 ‘통정매매’ 의혹에 대해 "주주끼리의 자유로운 매매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문 행위가 통정매매 의혹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19일 강씨는 아시아경제와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통정매매 의혹에 대해 "주주간 자연스러운 교차매매였는데 이를 통정매매로 몰아세우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주주행동주의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식 양도소득세 이슈 등 각자의 사정에 따라 일부 매도하고 자금이 생기면 추가 매수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교차매매가 실제로 발생했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며 "피치 못한 상황에서 상호 교차된 것을 두고 통정매매라고 하니 어이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주식 시장에서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자, 이 종목이 전부 강씨가 운영하는 주식 투자 네이버 카페의 추천주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가 이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5일 강씨의 주거지, 16일에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도 15일 5개 종목을 거래 정지시키고 각사에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강씨는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투자를 조율한 것은 주주행동주의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주주행동주의’를 지향하면서 지분을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응 방법을 제안한 것이라는 뜻이다. 강씨는 "조언을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조언을 해줄 수는 없다"며 "시장 수급 정보가 (나에게) 자연스럽게 들어오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오전에는 사고 오후에는 팔기만 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반대로 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주식 카페의 역할에 대해서는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일기장’에 불과하다"고 그는 항변했다. 강씨는 "(네이버 카페는) 심층분석글을 게재하거나, 함께 투자하면 성과가 있겠다는 기업을 소개해 의결권을 늘려 기업의 질적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수수료나 돈을 받고 종목추천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카페에서 제공한) 정보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주식 의결권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씨의 종목 추천과 매매 조언이 통정매매 가능성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는 "공개 시장에서 사전에 매수와 매도에 대한 조언을 받고 거래했다면 다른 투자자에게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신용을 쓰면서까지 투자를 한 것은 지분 확보를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행동주의가 성공하려면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대주주측을 압도할 수준까지 증가해야 한다"며 "경영권 장악 직전까지 임박해 있었기 때문에 최종 목표 달성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 주주운동 핵심 멤버들이 동원 가능한 자금을 전부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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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강씨의 주장에 대해 레버리지를 통한 주주행동주의가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혜섭 변호사는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며 "주주행동주의는 소송, 의결권을 사용하면서 다툼을 벌이게 되므로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5개 종목 주가 그래프를 보면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모습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통정매매 혹은 가격 관여 주문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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