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서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 발언 수차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초조함"

국민의힘이 13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베팅 발언’ 등에 대해 ‘오만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싱 대사에 대한 외교적 기피인물 지정, 본국 송환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베팅 발언 등 싱 대사의 오만한 태도는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대신,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초조함을 내비쳤을 뿐”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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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한다는 데 베팅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 정부·여당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다양한 채널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각계각층과 교류하는 것이 싱 대사의 직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며 싱 대사의 언행을 정당화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최근 한중 고위급 소통 재개를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 과정을 밟고 있었다”며 “싱 대사의 도발은 이러한 분위기에 느닷없이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 또한 “싱 대사가 외교관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망각하고 계속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것까지 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도 더이상 싱 대사를 두둔하지 말고 정중히 사과하라. 한중관계 회복의 첫 단계는 오만한 힘 자랑이 아니라 상호존중에서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도 “싱 대사의 역할은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 정치에 참견하는 것이 아니라는 외교의 기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상호존중의 올바른 한중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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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싱 대사의 본국 소환을 주장했다. 조 의원은 “비엔나협약 제41조에 따라 외교관은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고,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싱 대사의 발언은 명백한 비엔나협약 위반이며, 한·중관계에 중대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더이상 이 사태를 지켜보지 말고 싱 대사의 본국 소환을 즉각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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