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럽근무 외교관 최근 탈북
대북체제 염증·자녀문제로 탈북 결정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탈북이나 망명을 타진하는 북한 외교관과 해외 근무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진다고 전한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의 탈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몇 주 전 유럽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이 탈북했다. 탈북한 북한 외교관의 근무 국가와 동반 탈북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펄럭이는 북한 국기. 사진은 기사의 특정표현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펄럭이는 북한 국기. 사진은 기사의 특정표현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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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엘리트들의 탈북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앞서 '고급 정보'를 제공한 북한 이탈주민에게 주는 보상금 성격의 보로금(報勞金) 지급 인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외교관 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많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지난달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2014~2023년 북한이탈주민 보로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통일부는 탈북민 64명에게 총 3억9800만원을 보로금으로 지급했다.

정부는 보로금 지급 사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인원 증가 배경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보로금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정보나 장비(재화 포함)를 제공했을 때 정부의 심사를 거쳐 지급한다는 점에서 입국 탈북민 중 외교관이나 해외 주재원 등 이른바 엘리트나 군인 출신이 많았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향후 탈북 러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완화로 북한 국경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외 인력의 대거 교체가 예상되는데, 귀국을 원치 않는 외교관 등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장엽·태영호…北 특권층 탈북, 왜?
망명 후 기자회견하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왼쪽).사진제공=연합뉴스

망명 후 기자회견하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왼쪽).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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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이유로 탈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후 정치적 탈북,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탈북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1997년 북한 최고위급 인사였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탈북· 망명했고 2016년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공사(현 국민의힘 의원), 2017년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 2019년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대사대리 역시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 자녀 문제 등으로 탈북을 결정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은 물론 외화벌이 압박, 자녀 문제 등이 탈북의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은 9일 연합뉴스TV에서 "(북측 외교관들은) 외국에서 민주주의, 인권이 잘 보장돼있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에 북한 체제에 대한 싫증이나 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 당국이 책임소재를 묻거나, 외화를 벌어서 북한으로 송금해야 하는 등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외교관들에게 북한이 충분한 생활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자식들의 미래, 가족들의 생계 문제 등으로 암울하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으로 들어가게 될 경우에는 이런 것들은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태영호 전 공사 역시 자녀들의 미래 때문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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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것보다 많은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탈북·망명을 타진하는 북한 외교관이나 해외 근무자의 추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나도 최근 평양에 있는 줄만 알았던 후배들이 그새 한국으로 탈북하여 서울에서 불쑥 내 앞에 나타날 때마다 깜짝 놀라고는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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