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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거장이 발탁한 한국 배우…"피아노와 연기, 반복할수록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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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기도전으로 칸 영화제 진출한 유선희 피아니스트 인터뷰
난니 모레티 신작 '어 브라이터 투모로우'서 한국인 통역사역 호평
피아니스트 정체성 잃지 않고 촬영 끝나면 피아노 연습 매진

“연기와 연주는 반복의 연속이란 점에서 닮아있다. 지루한 순간도 분명 있지만, 반복을 거듭할수록 둘 다 여전히 설레는 분야다.”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유선희 피아니스트. [사진 = 본인제공]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유선희 피아니스트. [사진 =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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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유선희(40) 씨는 친구의 제안으로 우연히 참가한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거장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 ‘어 브라이터 투모로우’(Il Sol Dell‘Avvenire, A brighter Tomorrow)에서 한국인 통역사 역으로 데뷔한 그는 이 작품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으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로마에서 만난 그는 "처음엔 연기가 낯설었지만, 촬영이 계속될수록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재미를 느껴 다른 오디션도 보게 되고 또 좋은 결과로도 이어져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연기자로 현지 영화계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난니 모레티 감독 영화에 이어 올해 초 킬러 역으로 주연을 맡은 장편 영화 촬영을 마쳤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유선희(40) 씨는 최근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데뷔 후 현지에서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이탈리아 로마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유선희(40) 씨는 최근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데뷔 후 현지에서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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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기 도전이었지만 촬영은 순조로웠고 개봉 후 비평가들의 반응 역시 "처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 "영화의 터닝 포인트이자 앞으로 주목해야 할 새로운 얼굴" 등 호평이 이어졌다. 한국인 최초 이탈리아 영화 출연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그는

"사실 난니 모레티 감독께서 현장에서 까다롭다고 들어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현장에서 오히려 다양한 테이크를 시도하면서 만족감을 느꼈고 그런 현장 분위기가 작품에 녹아 관객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한국인이지만 이탈리아어로 연기를 선보인 만큼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도전을 이어갈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는 비록 칸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에 실패했지만 가장 난니 모레티 감독 다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고, 유럽 언론들 역시 작품과 함께 낯선 한국인 신인 배우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표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피아노를 전공한 유선희는 예원학교 재학 시절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발프리도 페라리 초청 마스터클래스 참가를 계기로 졸업 후 로마 유학길에 올랐다.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수석 입학, 수석 조기 졸업했고,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전문 연주자과정) 졸업 후 세계적 거장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했다. 클래식 연주자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그는 “한 시간여의 무대를 위해 수백, 수천 시간을 연습하는 것이 연주자의 숙명인데 코로나19로 국경과 도시가 봉쇄되고 무대가 사라지면서 연주자로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었다”며 “무대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 직접 싱글앨범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고, 이전에는 줄곧 거절해온 연기 제안도 흔쾌히 수락해 배우 활동에도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난니 모레티 감독과 현장에서 포즈를 취한 유선희 피아니스트. [사진 = 본인제공]

난니 모레티 감독과 현장에서 포즈를 취한 유선희 피아니스트. [사진 =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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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에서 촬영 중인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에 캐스팅돼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는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며 연주자로서의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기 활동 비중이 높아졌지만, 늘 나 자신이 피아니스트임을 잊지 않으려 연습하고 있다”며 “모레티 감독 영화 촬영 때도 연주회 일정은 차질 없이 소화하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내년에는 베를린에서 독일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촬영과 연습을 병행해야 할 것 같다”며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는 당찬 신인 배우의 자신감과 연륜 있는 피아니스트의 여유가 공존하고 있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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