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맞수]반도체 '투 톱' 삼성 경계현-TSMC 웨이저자
반도체 고꾸라지면 경제도 큰 일
어깨에 '국가경제' 무거운 짐 짊어진 CEO
"AI에서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앞에 있다. 많은 전문 영역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TSMC 다음 연례기술포럼의 연설문은 아마도 챗GPT로 작성될 것 같다. AI와 5G가 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은 정치인을 더 지혜롭게 만드는 것일뿐"-웨이저자(魏哲家) TSMC CEO
세계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TSMC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반도체 기업 CEO 입장에서는 AI 시대가 열리는 것이 반가울수밖에 없다. AI 서버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고용량·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 사장은 요즘 AI에 꽂혀 있다. AI에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이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데이터 서버 수요가 급증하는 트렌드에 맞춰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DDR5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설계) 기업 대만 TSMC의 웨이저자 CEO도 입만 떼면 AI 얘기다. 그럴수밖에 없는 게 TSMC는 AI 확산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미국 엔비디아와 손 잡고 연내 생성형 AI 전용 반도체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계는 엔비디아가 맡고 양산은 TSMC가 하는 식이다.
'투톱'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전문가들이 맡고 있다. 1963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경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전형적인 '공대생'이다. 중학생때 학교 콘센트에 전선을 집어넣었다가 구리가 녹으면서 학교가 전정된 일화도 있다. 어릴적부터 호기심 많던 그가 1988년 입사한 곳은 삼성전자다. 1994년부터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에서 일했고 낸드플래시 설계팀·개발실까지 섭렵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2020년 삼성전기 대표를 거쳐 2021년부터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끌고 있다.
웨이 CEO도 대만 국립 자우퉁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 미국 예일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8년부터 TSMC에서 개발 분야 전문가로 일한 반도체 전문가다.
장중머우 TSMC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류더인 회장과 2018년까지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다 현재는 단독으로 CEO를 맡고 있다. TSMC에서 사업개발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고 투자 등 재무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SMC에 오기 전에도 싱가포르 차터드반도체,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서 활동했다.
두 CEO 모두 어깨에 '국가경제'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투자, 감산 등 전략에서 한번만 '삐끗'해도 기업이 어려워지는 것을 떠나 국가 경제가 휘청거리는 자리에 앉아 있다. 한국, 대만 모두 수출 경기가 좋으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수출 중심에 반도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무거운 짐을 짊어진 입장은 같지만 보수는 꽤 차이가 난다. 경 사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급여 10억1900만원과 상여 17억9500만원, 복리후생 1억3900만원 등 총 29억5300만원이다. 대만 언론을 통해 공개된 웨이 CEO의 지난해 보수는 6억4300만대만달러(약 277억원)다. 웨이 CEO는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에 거액의 성과급을 받았다.
소통 능력은 두 CEO 모두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 사장은 삼성 CEO 중에 드문 SNS 활동가다. 최근에는 문화예술 애호가답게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조선 백자전을 감상한 사진을 올렸고, 지난 3월에는 에르메스의 크리에티브 디렉터였다가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를 창업한 패션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의 전시회를 돌아본 후 소감을 적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사내 소통채널 '위톡'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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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CEO는 최대 강점이 글로벌 인맥이라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팀쿡 애플 CEO 등 글로벌 '인싸'급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수십년간 전 세계 주요기업 반도체를 만들어 공급하면서 쌓은 인맥이다. 블룸버그는 웨이 CEO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TSMC의 고객사 기반을 다변화하고 미국, 일본 등 해외 각지에 대규모 반도체공장 투자를 주도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올해의 인물 50명' 안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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