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매가 5월 들어 16% 올라
구제역 발생에 공급 불안 원인
휴가철까지 늘어난 수요도 한몫

전 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는 가운데 4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며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까지 급등,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구제역 확산 우려가 여전한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수요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육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주새 16% 뛰었는데 '끝 아니다'…'소·돼지고기 이동제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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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우의 평균 도매가격은 ㎏당 1만5162원으로 이달 초와 비교해 1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첫 거래인인 1일 1만3036원이었던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16일 1만65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11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평균 6380원으로, 한 달 전(5356원)과 비교해 19.1% 올랐다. 1일(5697원)과 비교해서는 열흘 만에 12.0% 비싸졌다.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도 자연스레 오르고 있다. 19일 기준 도매가는 5744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우상향을 이어가며 ㎏당 2만6520원으로 월초(2만2780원) 대비 16.4%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9~10호 1kg의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3923원)보다 27.5% 올랐다. 이는 지난 1년간 평균가격(4292원)과 비교해도 16.5%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달 초 4846원이었던 육계 가격은 10일 5154원까지 올랐고,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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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산물 가격 상승은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모임과 회식이 늘어나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부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돼지의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 강화가 이어질 경우 축산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가정의 달 등의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축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일반적으로 모임, 나들이 등 수요가 증가하는 매년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상승했다가 추석 이후 하락하는 특성을 보인다. 올해는 엔데믹 전환으로 모임과 회식이 늘어나며 수요가 증가한데다 돼지 사료에 쓰이는 곡물 가격과 사육비 등도 올라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의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외식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겹살(200g 기준)의 경우 평균 1만9236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상승하며 2만원에 근접했고, 같은 기간 삼계탕도 평균 1만6346원으로 1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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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구제역 확산 우려가 여전한데다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이 소량이지만 이어지고 있고, 이동 제한 역시 이달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돼지고기가 매년 여름철 수요 확대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품목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하며, 축산물 가격 급등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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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가격 전망도 밝지 않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5~6월 도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종계의 사육 마릿수 감소와 생산성 하락으로 5월 도축 마릿수는 평년보다 7.7%, 6월은 8.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팀장은 "종계 생산성이 회복되면서 도축 마릿수가 예측치보다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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