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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회담 후日담]②하토야마 전 총리 "尹 결단에 경의…양국, 미중갈등 해소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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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인터뷰
日 '사죄와 책임 끝났다' 주장해선 안 돼
'尹 "한일관계 선생님" 요청으로 주목'

"한일관계가 진정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여부는 일본의 향후 대응에 달려있다.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책임이 이미 끝났다는 생각은 부적절하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경직돼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경색됐던 한일관계가 개선의 첫발을 딛게 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청구권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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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전 총리는 "먼저 윤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린 데 경의를 표한다. 후퇴와 정체를 이어가던 한일관계에 진전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기뻐할 일"이라며 "현실적 이해 계산뿐 아니라 양국 간 ‘우애(友愛) 정신’이 기저에 깔려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우애 정신은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이 상호 존중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자는 내용으로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지난 5월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요성을 호소하기도 한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 정계에서 한국이 먼저 내민 양국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나는 일본이 (협정으로 책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으나, 기시다 정권은 당내 우파 반발이 두려워 결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기시다 정부가 청구권 문제에서 역대 정권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할 뿐, 조금도 앞서 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의 징용문제 해법 제시안에 대해 "역사 인식에 관해서는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해 왔다.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답변해 일본 내에서조차 과거 정부들 입장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한, 지나치게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그는 "이번 정부안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는 결국 한국 여론의 수용에 달려있다"며 "일본 정부나 국민은 ‘과거사 문제는 끝났다’라거나 ‘타협하지 않고 과거사 문제가 끝났다는 주장을 고집하면 한국이 언젠가 마음을 접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앞으로의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미국에 한국과 일본이 합세해 중국을 억제하는 것이 아닌, 한일 양국이 미중 양국의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며 "두 나라가 미국과 함께 중국을 억제하는 움직임에 나서면 국제 위기는 오히려 심화될 것이다. 반대로 한국과 일본이 미중 갈등 제어에 나서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를 사과한 일본의 지한파 정치인이다. 지난 5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방한했고, 윤 대통령은 접견한 자리에서 그에게 "한일관계 선생님이 돼 달라"고 요청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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