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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쪼개기·MMF 피신…美 SVB 파동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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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파산에 MMF 자산 유입 늘어
대형 은행에 예금 예치 사례 급증
소기업, 대출 선택권 줄어드는 문제

예금 쪼개기·MMF 피신…美 SVB 파동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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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고객의 신용도를 따지듯이 우리도 은행의 건전성을 따져야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레스토랑과 푸드트럭 등 5개의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 브렌트 프레드릭은 최근 한 대형은행에 예치된 자산을 빼내야 할지 고민에 잠겼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 등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은행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레드릭 씨는 자금을 이전할 만한 은행들을 추린 뒤 이들 은행의 비전과 대차대조표를 따져보면서 재무 건전성 파악에 나섰다. 그는 대형 은행일수록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판단해 자금을 빼내 소규모 은행에 예치하기로 결심했다.


MMF로 피신
실리콘밸리은행의 로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의 로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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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SVB 파산 여파로 소규모 기업들이 자산운용 전략 마련에 나섰다며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모습이다.


미국 은행발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번지자, 보유 현금을 특정은행에 몰아넣고 있던 미국 소기업들은 자금 분산 작전에 돌입했다. 일부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을 넣어두고 파산 여파가 지나가기를 관망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파산 이후 15일까지 일주일간 MMF에는 1209억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쏟아졌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미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인출이 가능해진 13일 이후부터 MMF에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숀 콜린스 I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일부 은행을 대신에 자금을 운용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은 "예금자들이 추가 이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은행 리스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MMF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쪼개자
실리콘벨이 은행 지점 앞에 예금주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실리콘벨이 은행 지점 앞에 예금주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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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은행의 신뢰하지 못해 자금이 예치된 곳의 건전성을 재차 확인하거나, 소규모 은행에 예치돼있던 자금을 대형은행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컨시어지 사업을 운영하는 게이브 에드시어는 지난주 은행 관계자로부터 자금이 예치된 은행의 재정 건전성이 안전하다는 확인 전화를 받아냈다. 게이브는 해당 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지와 자금 보관 장소 등을 더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미네소타에서 산업용 태양광 사업체인 '블루 호라이즌 에너지'를 운영하는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도 기존 은행에서 보유 자산을 빼내 한 두 달간 다른 은행에 임시 예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은행들에 대한 예금주들의 불신이 확산하면서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에는 SVB 파산 이후 수십억 달러의 예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SVB발 악재로 소기업 예금주들이 소규모 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는 방식을 택할 경우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더 큰 타격이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역의 소규모 은행들은 가게들과 중소기업에 대출을 지원해왔는데 대형은행에서는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일부 대형은행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지난해 말부터 대출 기준을 강화한 상태다.


기업 대출 자문기관인 멀티펀딩의 CEO 아미 카사르는 "고객들이 소규모 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자금을 옮길 경우 대출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이러한 선택은 결국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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