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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350년 역사 佛발레단 첫 흑인 에투알 '기욤 디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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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지젤' 낮 공연 커튼콜 직후 발표
프랑스 외 지역에서 에투알(수석 무용수) 지명은 이례적

350여 년 역사의 파리오페라발레(POB)에서 흑인 최초의 '에투알'(수석 무용수)이 탄생했다. 에투알은 프랑스어로 별을 뜻한다.


13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30년 만에 내한한 POB의 '지젤' 공연이 끝나고 예고에 없던 에투알 지명이 이뤄졌다.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 에투알 지명이 이뤄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파리오페라발레 ‘지젤’ 서울 공연에서 알브레히트를 연기하는 기욤 디옵. 사진=LG아트센터 제공

파리오페라발레 ‘지젤’ 서울 공연에서 알브레히트를 연기하는 기욤 디옵.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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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르티네즈 POB 예술감독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POB 무용수에겐 공연 후 관객과 나누는 아주 특별한 순간이 있다"며 "바로 에투알 지명이라는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POB의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의 동의를 얻어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한다"고 덧붙였다.


POB는 엄격한 단원 승급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POB 무용수 등급은 '카드리유'(군무), '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 당쇠르·당쇠즈'(제1무용수), '에투알'(수석무용수) 등 5등급으로 나뉜다. 다른 등급과 달리 승급 시험 없이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이 지명한다.


파리오페라발레의 ‘지젤’ 내한 공연에서 기욤 디옵이 11일 지젤 역의 도로테 질베르와 연기하고 있다. 이날 공연이 끝난 후 디옵은 에투알(수석무용수)로 지명됐다.사진=LG아트센터 제공

파리오페라발레의 ‘지젤’ 내한 공연에서 기욤 디옵이 11일 지젤 역의 도로테 질베르와 연기하고 있다. 이날 공연이 끝난 후 디옵은 에투알(수석무용수)로 지명됐다.사진=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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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디옵(24)은 12살이던 2012년 파리오페라 발레학교에 입학해 2018년 POB에 입단했다.

코리페로 군무 역할을 하며, 누레예프 버전 클래식 작품과, 윌리엄 포사이스 등 주요 작품에 캐스팅됐다. 디옵은 다른 단원들이 부상이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빠진 자리를 대체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돈키호테'의 바질 등을 맡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이번 투어 역시 원래 알브레히트 역을 맡기로 했던 위고 마르샹(30)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역할을 맡았다.


디옵은 쉬제 등급으로 프르미에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에투알에 지명됐다. 두 단계를 건너뛴 승급은 354년의 POB 역사에서도 드문 일로 1986년 마뉘엘 르그리(59), 2004년 마티외 가니오(39)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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