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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스크 의무착용 폐지, 개인 판단" 발표에 혼란…"가이드라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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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개인 판단따라 실내·외 마스크 해제
업종별 혼선·일상 변화 우려 계속

일본 정부가 13일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개인 판단에 맡기는 정책을 실시한다. 사실상 실내·외 마스크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개인의 판단을 기본으로 한다'고 발표해 업계와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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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본에서 마스크 착용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다만 의료기관 진료를 받을 경우, 의료기관이나 노인시설을 방문할 경우, 출·퇴근길 혼잡한 전철이나 버스에 탈 경우만 착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를 개인의 판단에 맡겨 두면서 업계와 시민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먼저 음식점, 대중교통, 유흥시설 등 각 업계의 단체들이 각자 시행하고 있던 200여개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개정 역시 간단하지 않다. 민영화된 일본 전철의 경우 지역별로 혼잡한 곳과 좌석 배치가 달라 어느 구간에서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지를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콘서트의 경우에도 참석 인원의 주 연령대가 20·30대인지, 고령층인지에 따라 마스크 필요성이 달라진다.


고객과 대면하는 서비스 업종도 마스크 착용을 해 달라는 가게 지침과 손님의 의견이 다를 경우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 새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부의 후속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혼란을 피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개정 작업에는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스크 착용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착용 해제로 생기는 일상의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언론은 마스크 해제로 학생 등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벗고 드러날 자신의 외모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른바 얼굴 콤플렉스로 불리는 ‘추형 공포증’이 팬데믹 사이에 부쩍 증가한 것이다. 밥을 먹을 때만 잠깐 마스크를 내리는 등 얼굴을 드러내는 것에 극심한 공포를 가진 이들은 마스크 해제로 ‘왜 너는 마스크를 벗지 않느냐’ 등의 비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또한 마스크 해제는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백신 미접종자 등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이날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실시간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앞으로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3948명 중 1446명(36.6%)이 ‘착용을 계속한다’고 답했다. ‘장소에 따라 착용한다’는 1297표(32.9%)로 2위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1194표(30.2%)로 가장 낮았다.


이같은 혼란은 일본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다. 먼저 고령화 사회로 마스크 벗는 것에 유독 보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토노 다카시 이즈카병원 감염과 부장은 서일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와 비교해 '탈 마스크'에 일본이 신중한 이유는 고령화 때문"이라며 "일본은 고령화가 심화된 나라로 생활 감염 대책 중 하나인 마스크 착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간 일본에서 정책이 정부 등 집단의 판단에 개인이 순응하는 ‘집단 동조’ 방식으로 실시됐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와키다 다카지 국립 감염증 연구소장은 “마스크 해제 등 집단의 판단에는 대화에 의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마스크 착용에는 동조 압력 측면이 있었다. 착용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각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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