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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로봇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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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고 서빙로봇 시장 본격 조성
자동차처럼 중고 로봇 사고파는 시대

올해 중고 서빙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서빙로봇은 2019년 처음 상용화됐는데 이듬해 하반기부터 보급 대수가 늘기 시작해 2021년엔 3200대 규모까지 증가했다. 식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 3년 약정의 렌털 방식 등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반환되는 중고 서빙로봇 물량이 크게 늘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은 서빙로봇을 구매한 개인 간 중고거래만 간간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고 로봇이 증가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들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서빙로봇 업체 비로보틱스는 3월 중 인증 중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로보틱스는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 사업을 분사해 올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기준 700여개 매장에서 1200대의 서빙로봇을 운영했다. 올해 신규 보급 목표는 1300대 이상이다. 이와 별도로 인증 중고 프로그램을 통해 통상 계약하는 36개월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로봇을 처분하거나 재상품화하기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게 비로보틱스의 구상이다.

서빙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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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인증 프로그램으로 식당들은 좀 더 저렴하게 서빙로봇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서빙로봇 사업을 한지 만 3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보통 36개월 약정으로 계약한 고객들이 로봇을 교체하거나 처분하고 싶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고 그간 쌓은 노하우를 통해 인증 중고 프로그램을 운영, 중고 서빙로봇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면 이 시장이 보다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브이디컴퍼니도 중고 시장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000여개 업장에 누적 3000여대 로봇을 공급했다. 공급 대수는 가장 많다. 다만 그동안 브이디컴퍼니는 일시불이나 할부로 서빙로봇을 판매하는 '소유형'의 상품을 취급했고 일정 기간 렌털 후 반납할 수 있는 상품은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브이디컴퍼니는 반납 중고 로봇 물량을 위한 전략을 당장 마련하기보다는 시장 형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 국내에 서빙로봇이 5300여대 팔린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 대응 전략을 본격화할 시기는 달라도 서빙로봇 시장 성장에 따른 중고 시장의 형성은 명약관화하다는 얘기다.

중고 로봇을 사고파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로봇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하는 플랫폼 '마이로봇솔루션'을 운영하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해 하반기 중고 로봇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여기선 중고 서빙로봇뿐만 아니라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등도 다룬다. 필요한 로봇이 있으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 시장 성장을 위해 중고 시장 형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 로봇 시장은 연평균 4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과 로봇 재활용으로 로봇 활용 확대와 거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처럼 중고 로봇을 사고파는 시대가 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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