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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로 카카오 콕 찍은 SM, IT에 공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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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echnology'. 경영권 분쟁 중심에 선 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이 내건 비전이다. 아이돌을 양성하는 연예 기획사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사를 꿈꾼다. 일찌감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에 IT를 입히면서 스스로 엔터산업과 IT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IT 공룡 카카오 와 엔터 공룡 하이브 가 에스엠을 노리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타버스부터 AI까지… IT로 콘텐츠 발굴

에스엠은 엔터 사업자 중 가장 발 빠르게 정보기술(IT)로 무장한 회사다. 2012년 가상국가 'SM타운'을 선보였고 2021년에는 이를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로 넓힌 'SM컬처 유니버스'로 진화시켰다. 팬 서비스 앱, 굿즈 판매 앱, 증강현실(AR) 콘텐츠 앱 등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만 11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에스엠 아이돌을 접했던 세계 각지 팬들을 자체 플랫폼에 유입시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IT와 콘텐츠가 만나자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 2020년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를 탄생시켰고 조만간 이들 세계관에 기반한 가상 아이돌 '나이비스'를 선보인다. 인공지능(AI), 3D 그래픽, 음성 합성 등 IT 기술을 총동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광야',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에이'를 설립했다.

경쟁사로 카카오 콕 찍은 SM, IT에 공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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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은 IT 계열사 디어유에 IT 역량을 집결시켰다. 내부 IT 인력을 늘려오다 2017년 IT 전문회사인 에브리싱을 설립했다. 이를 모바일 메신저 개발사 브라이니클과 합병한 회사가 디어유다. 2021년 상장 후 시가총액 1조원을 넘겨 에스엠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디어유는 상장 전부터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기업으로 엔터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카카오를 지목했다. 핵심 사업 역시 카카오톡처럼 팬과 아티스트가 1:1 메신저로 소통하는 '디어유버블'이다. 전 세계 17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직원 74명 대부분 IT 인력이고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은 30%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사의 막강한 콘텐츠 자원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IT 기술은 엔터사가 콘텐츠 장르나 서비스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 해줘 신상품과 신시장 창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IT에 3000억 투자…슈퍼앱 내놓는다

최근 에스엠은 사업 계획 'SM 3.0'을 내놓고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30%인 3000억원은 플랫폼 고도화, 메타버스 등 IT에 투자한다. 11개 앱으로 분산된 커뮤니티, 커머스, 콘텐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을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 운영은 에스엠이 직접 맡는다 . 슈퍼앱을 운영할 만큼 IT 역량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메타버스 분야에선 가상인간 기술 회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가상세계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시각특수효과(VFX), AI 오디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예고했다. 박준영 에스엠 사내이사는 "고평가됐던 IT 기업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투자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 역량을 더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인력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영상 IP 사업센터를 신설한 것에 이어 데이터 분석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영상 IP 사업센터는 IP를 다양한 채널로 유통하고 광고, 커머스 등 수익화를 하는 조직이다. 데이터 분석 인력은 통합 플랫폼에서 나온 데이터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임원급으로 IT 기업 출신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2021년 NHN에서 영입한 홍길화 인사지원실장(이사)이 대표적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에이컴메이트 인사총괄(CHO), NHN고도(현 NHN커머스) 인사지원실 이사를 거친 인물이다. 에스엠은 그를 영입하며 인사 업무만 하는 임원직을 새로 만들었고 IT 인재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에스엠에 합류한 유경선 MBN(메타버스·블록체인·NFT)사업실장(이사)은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전문가다. 인기 유튜버들의 굿즈를 판매하는 크리마켓, 크리에이터의 IP를 NFT로 만드는 라우들리 대표를 역임했다. 디어유를 이끄는 안종오 대표는 소프트웨어(SW) 개발사 인프라웨어 창업자 출신이다. AI 회사인 셀바스AI를 인수해 사업총괄을 맡은 경험이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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