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참사' 현장 찾은 李 "현장 수습 조치 부실, 무심했다" 강하게 질타
"유해 수습 너무 지연…재수색 철저히 하라" 당부
초기 수색 부실 여부도 거듭 따져 묻기도
해외 전문가 검증 방안도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현장을 찾아 "유해 수습이 너무 많이 지연됐다"며 안전 확보를 전제로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재수색 진행 상황과 작업 중단 사유, 초기 현장 수습 부실 문제를 하나하나 확인한 뒤 "재수색을 철저하게 하고 기존 매뉴얼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먼저 찾았다. 분향소에는 희생자 179명의 위패와 사진이 놓여 있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정부 관계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하늘색 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고 헌화와 묵념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로컬라이저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겸 위원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유해 수습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 상임위원은 재수색이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됐으며 군·경·소방 등 250명이 공항 내 6개 구역으로 나눠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해 등 1329점, 유류품 776점, 기체 잔해 약 930㎏이 발견됐고 전체 진척도는 약 8%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낮은 진척률과 작업 지연 사유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항공유 누출에 따른 토양오염 우려로 일부 작업이 잠정 중단됐고 건강검진, 토양안전도 분석, 오염토 반출 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에는 "토양오염이 있다고 하더라도 방제 복장을 하든지 계속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참여 인원 건강검진, 토양 안전도 분석, 반출은 별도 아니냐. 병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유가족들을 위해서나 국민경제를 위해서나 최대한 빨리해야 할 것 아니냐.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 수색 부실 여부도 거듭 따졌다. 이 대통령은 "원래 하던 대로 했는데 문제가 생긴 건지, 원래 해야 되는 것대로 제대로 안 해서 문제가 생긴 건지 알아야 한다"며 "그래야 기준을 강화할 건지, 기준대로 못 지킨 것을 문제 삼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준도 애매모호하고 매뉴얼도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초기 수색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부실했던 게 문제다. 무심했다"고 질타했다.
유가족들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호소했다. 유가족협의회 측은 "검찰에서는 둔덕 외에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판에 넘길 수 없다고 한다"며 "항철위 결과가 나와야 기소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너무나 답답하다"며 "둔덕, 조류,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복합적인 항공 사고에 대해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사고 원인 규명의 전문성 보완도 주문했다. 유가족들이 항철위 조사관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문제를 제기하자 이 대통령은 "해외에서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데려다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전문집단에 아예 맡기는 것도 검토해 보라"고 했다.
조사 과정의 투명한 공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이나 피해자들이 혹시라도 의문을 가지면 다 공개해서 알려 달라"며 "모르니까 오해가 생긴다"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이 "사고조사 발표가 나도 못 믿을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부족한 점을 채워서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판이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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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통령은 희생자 유류품 보관소를 찾았다. 보관소에는 지난 2월 잔해물 분류 작업과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해 수습 과정에서 발견된 옷가지, 신발, 캐리어, 위생용품 등이 보관돼 있었다. 유가족들은 "너무 힘들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고, 이 대통령은 "제가 잘 챙겨보겠다"고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너무 감사하다",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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