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제도화 요구 놓고 노사 평행선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예고
현대차 직원 추정 글쓴이 "적당히 양보해야"
삼성 내부서도 피로감 확산
"정당한 요구" 반론도 팽팽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파업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제조업 파업을 경험했다는 현대자동차·기아 직원 추정 이용자들이 "파업까지 가는 것은 결국 손해"라는 취지의 조언을 남기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가 예고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윤동주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가 예고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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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에 나선다. 막판 교섭 결과에 따라 총파업 돌입 여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산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제도화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영업이익의 13%+OPI 주식보상제도' 등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제시한 기존 초과 이익성과급(OPI) 체계, 즉 영업이익 10% 또는 경제적부가가치(EVA) 20% 가운데 선택하는 방안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은 승리가 아니다" 제조업 선배들의 현실적인 조언

이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중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17일 '삼전 파업을 바라보는 n년차 파업 참여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완벽한 사측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중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17일 '삼전 파업을 바라보는 n년차 파업 참여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완벽한 사측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중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17일 '삼전 파업을 바라보는 n년차 파업 참여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완벽한 사측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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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이야 회사에 정이 털린 직원들이 태업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100% 직원이 동참할 수 있겠느냐"며 "태업하면 자기만 손해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글쓴이는 "직원은 회사에 이길 수 없다는 걸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이 승자"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기아 직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이용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현기차 노조 파업을 7~8년 경험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적당히 양보하고 파업까지 안 가는 게 윈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측도 실제 파업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짜둔 상태"라며 "노조는 여론전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2010년대 중반 여러 차례 파업을 벌이며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이후 장기간 무분규 기조를 이어간 바 있다. 지난해 일부 부분파업으로 무분규 흐름이 깨지긴 했지만, 이번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18일간 총파업과는 규모와 파급력에서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 내부서도 피로감 "성과급이 권리냐" 비판 확산

삼성전자 내부로 보이는 글에서도 노조를 향한 비판적 여론이 확인된다. 블라인드에 직장명이 '삼성전자'로 표시된 한 이용자는 '삼성 노조들이 심각하게 착각하는 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를 정의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자의 대가는 임금이고, 성과급은 회사가 지급하는 비정기적 보상"이라며 "회사의 성과를 냈다고 해서 회사 수익 전체를 나눠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파업하는 것도 결국 사측의 이익 논리와 다를 바 없다"며 노조의 총파업 방침에 반대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가 예고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윤동주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가 예고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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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주주들은 속이 탄다", "국민 여론을 잃고 있다", "성과급을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문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도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파업 리스크가 커지면 주가와 기업 이미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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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조 활동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회사가 실적을 회복했다면 노동자의 기여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또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성과급 기준을 더 투명하게 하자는 요구 자체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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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조는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의 핵심이 '금액'뿐 아니라 '기준의 불투명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에 구성원들의 기여가 컸음에도 보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적으로 성과급에 연동하는 방식은 경영 유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특별보상 제도 등 유연한 보상 방안을 제시했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도 사태 주시…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

정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과 협력사, 수출, 지역경제 등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긴급조정권은 국민경제를 크게 해칠 우려가 있는 쟁의행위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제도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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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노사 모두 파업의 파급력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날 중노위 사후조정에서 막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는 단순한 임금·성과급 갈등을 넘어, 대기업 성과 배분 방식과 노동자 보상의 기준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 여론 역시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과 "정당한 보상 요구"라는 반론으로 갈라진 상태다. 총파업 시한이 다가올수록 삼성전자 노사의 선택은 산업계뿐 아니라 직장인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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