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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먹구름' 안철수, "꺾이지 않겠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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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강조하며 전당대회 소회 전해
총선 대응부터 정치 항로 첩첩산중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김기현 지도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안철수 의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팀'을 강조하며 새 지도부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안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면서 당내 입지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전당대회는 끝났다.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제 원팀이 되어야 한다"며 전당대회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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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팀'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그가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것을 고려하면 안 의원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주가는 이날 13% 가까이 하락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내내 대통령실과의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안 의원의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발언에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표하자 이를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막판에는 안 의원이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을 문제 삼아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그가 내년 총선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년 총선에 가장 곤란하게 된 게 안 의원이다. (당에서) 공천을 안 줄 것 같다"며 "안 의원은 제가 볼 때는 (공천학살) 무자비하게 해버릴 거다. 윤석열 대통령, 무서운 분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당의 원로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안 의원이 경선 후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봤다. 홍 시장은 SNS에 "안 의원은 지금 세 들어 사는 집을 주인이 내놓으라면 내놓고 본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준석 전 대표와 부딪치니 경선을 하던지 어찌 되었든 간에 둘 중 하나는 내년에 우리 당 이름으로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들어 사는 집'이란 안 의원이 현 지역구인 성남갑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것을 가리킨다.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놨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내년 총선서 돌아오면 옛 지역구인 노원병에서 이 전 대표와 지역구 공천을 두고 경합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가 내년 총선서 수도권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당내에서 기회를 잡을 여지가 남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안 의원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국민의힘 내부에 누가 있겠느냐는 면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볼 여지가 있다"며 "안 의원이 3등을 했다고 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2등을 했지 않나. 악조건하에서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지도부도 '이준석계' 외에는 화합이 가능하다며 '안철수 끌어안기'에 나섰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질 공세나 내부 총질 일삼는 분이 아니라면 모두 생각이 같지 않겠나, 이 전 대표나 이준석계 대리인들, 이런 분들 빼고는 접점 찾기가 쉽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의원은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라며 "많은 것을 보여준 그런 전당대회였기 때문에 앞으로 또 당원들에게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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