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전 104기’ 유효주 "하늘이 언니가 롤 모델"
지난해 캐디 아빠와 첫 우승 "행복 골프 시작"
베트남 전훈 약점 보강 "올핸 메이저 우승 목표"
유효주는 ‘스마일 퀸’이다.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프로 데뷔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달성한 뒤 더 행복해 보인다. 유효주는 1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밝고 즐겁게 투어를 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도 아빠(유광수 씨)와 함께 행복한 골프를 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효주의 시작은 미약했다. 선수로 뛰기에 늦은 나이인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유효주는 "골프를 좋아하신 아빠는 찬성하셨는데 엄마가 예체능은 힘들다고 반대하셨다"고 털어놨다. 아마추어 시절 때는 좋은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2014년 스포츠조선배 3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는 "제가 100개 칠 때 이소영, 박소혜 등 국가대표 상비군 친구들은 언더파를 쳤다"며 "학생 때는 못 쳤지만 프로에선 잘 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떠올렸다.
유효주는 2015년 프로로 전향해 9월 킹스데일GC 점프(3부)투어 13차전에서 우승했고, 2016년엔 드림(2부)투어에서 뛰었다. 같은 해 KLPGA투어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45위를 차지해 이듬해 1부 무대에 입성했다. 2017년 첫해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시드를 유지했지만 2018년 성적 부진으로 드림투어로 내려가 2년간 고생한 뒤 2021년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유효주가 고생하는 동안 1997년 동갑내기 친구들은 승승장구했다. 이소영, 이다연(이상 6승), 한진선(1승) 등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유효주는 지난해 10월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1부투어 104개 대회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그는 "친구들이 우승하는 것이 부러웠지만 저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됐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딛고 우승해 더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아빠가 캐디로 나오셨을 때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첫 우승의 영광을 아빠와 함께해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효주는 2020년 드림투어에서 뛸 때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했다. 어깨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주변에서 표정이 어둡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마음이 정말 아팠다"고 했다. 이때 김대원 스윙코치를 만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김 코치는 한국과 일본에서 14승을 쌓은 김하늘의 남동생이다. 유효주는 "대원 오빠에게 스윙을 교정한 뒤 정확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 "제겐 최고의 스승님이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효주는 아이언 샷이 주 무기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즈노 아이언을 10년째 쓰고 있다. 유효주는 "경쟁사 아이언과 비교해 정확성과 타구감이 좋다"며 "미즈노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은 8번(135m)과 9번(125m) 아이언이다. 그는 "이 거리에선 버디 기회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6일부터 27일까지 곽보미와 함께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국내에 돌아온 뒤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샷과 쇼트게임,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효주는 야구를 좋아한다. 일이 꼬일 때 야구장에 가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SSG 랜더스 간판 투수인 김광현과 외야수 최지훈의 팬이다. 유효주는 "지난해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직관했다"며 "1년에 5~6번 정도 야구를 보러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유효주는 지난해 7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SG-LG전에서 시구를 했다. 우승도 없었던 유효주가 시구를 한 사연이 재밌다. ‘절친’ 전우리로부터 SSG 로고가 박힌 야드지북 케이스를 선물 받은 유효주는 대회를 뛸 때 항상 사용한다. SSG 관계자가 이 모습을 보고 연락해 시구로 이어졌다. 유효주는 시구를 한 뒤 3개월 만에 우승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골프와 야구는 비슷해요. 누가 이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운동이죠. 야구를 보는 것이 멘털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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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주는 올해 새로운 후원사인 두산건설과 함께한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다. 유효주의 롤 모델은 김하늘이다. 그는 "가까이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하늘이 언니는 자기관리를 잘한다"며 "저도 그렇게 따라 하고 싶다. 언니 삶 자체가 멋있다"고 평가했다. 또 "하늘이 언니의 아이언은 넘사벽"이라면서 "거리도 많이 나가고 정확하다"고 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효주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국내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하늘이 언니처럼 해외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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