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니스 카니발에 등장한 욱일기 조형물 뒤늦게 수정
퍼레이드 첫날 관객이 지적
주최 측, "무지했다"…즉시 디자인 시정
15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등장했다가 관객의 지적을 받고 수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조형물이 등장한 것은 지난 11일이다.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니스에서는 지난 10일 '세계 최고의 보물'을 주제로 제150회 니스 카니발의 막이 올랐다. 욱일기 조형물은 그다음 날인 11일 열린 퍼레이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150회 니스 카니발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왼쪽)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오른쪽은 관객의 지적을 받고 수정한 조형물 도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퍼레이드에는 자유의 여신상(미국), 타지마할(인도), 피라미드(이집트) 등 세계의 명소를 활용해 만든 조형물 등이 참가했는데, 일본을 상징하는 이 조형물 윗부분에는 후지산 모형이 있고, 아래에는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욱일기와 유사한 그림이 파도, 벚꽃과 함께 그려져 있었다.
행사 주최 측은 해당 퍼레이드가 끝날 무렵인 11일 오후 5시 30분께 일본의 조형물에 등장한 그림이 군국주의를 나타낸 것이라는 관객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당일 저녁 행사에는 이 조형물을 내보내지 않기로 즉각 결정한 데 이어 카니발 참가자에게 다음 행사 때까지 디자인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니스 카니발 주최 측은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역사적으로 무지했던 카니발 참가자가 미적인 이유로 했던 선택이었다"며 "관객이 이메일로 (욱일기의 문제점을) 알려온 즉시 조치했다"고 밝혔다.
카니발 참가자는 관객의 지적과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형물 하단 배경에서 태양만 남겨 두고 빨간색 줄무늬 부분을 삭제했다. 이후 14일부터 26일 폐막할 때까지 바뀐 조형물로 퍼레이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양에서 햇살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리거나, 점령의 표시로 쓰였다. 이 때문에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고통받은 국가들은 욱일기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1873년 시작한 니스 카니발은 브라질 리우 카니발,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힌다. 올해 열린 니스 카니발은 2021년 '니스, 리비에라의 겨울 휴양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세계의 유·무형 유산을 보여주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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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거대한 조형물의 행진, 가장행렬, 색종이 날리기, 불꽃놀이 등이 축제의 중심을 이루는 니스 카니발은 18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3000만유로(약 417억원)를 벌어들이는 지역 경제의 수입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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