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투’ 타고 우크라 간 바이든…첩보전 같은 방문
가짜 일정까지 발표해 극비리에 이동
부통령·영부인·내각 주요인사들이 이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고없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전세계적인 화제가 된 가운데 첩보전을 방불케 한 방문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일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흔히 대통령 전용기로 알려진 '에어포스원(Air force one)' 기종인 VC-25 수송기가 아닌 부통령과 영부인이 주로 이용하는 일명 '에어포스투(Air force two)' 기종인 C-32 수송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전용기·기차타고 키이우로…첩보전같은 방문작전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C-32 수송기를 타고 폴란드에 도착한 이후, 10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만 방문하며,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은 없다고 가짜 일정을 발표했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종인 VC-25 대신 주로 부통령과 영부인, 정부 내각 요인들이 이용하는 에어포스투를 이용한 이유는 일정을 최대한 비밀에 부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은 지난 17일 최종 승인됐으며, 이후 그가 키이우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해당 내용을 공개할 때까지 철저히 비밀로 취급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공군이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전시 지역의 방문은 매우 이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 등 측근들도 지속적으로 이번 방문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외에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지역들의 방문도 거론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 방문을 고집하면서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 도중 키이우 일대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공습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는 푸틴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증거가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주유없이 1만km 비행 가능한 에어포스투 C-32
한편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 방문 때 타고 간 C-32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VC-25보다 작지만 긴 항속거리와 각종 최첨단 장비가 갖춰진 '날아다니는 집무실'로 불리는 수송기로 알려졌다.
미 공군에 따르면 해당 수송기는 1998년 보잉사의 757-200 항공기를 주문, 개조해 만든 부통령 전용기다. 중간 급유없이 한번에 5500해리(약 1만186km)를 비행할 수 있다. 총 45명의 승객과 16명의 승무원이 탑승 가능하다.
비행기 내부는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는데 전방 구역에는 통신센터와 10개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배치돼있다. 두번째 구역은 완전 밀폐구역으로 부통령이나 영부인, 주요 내각 요원들이 탑승하며 이곳에는 탈의실과 전용화장실, 일등석 좌석, 침대와 컨버터블 소파 등이 갖춰져 있다. 세번째 구역에는 회의실 및 직원시설 등이 있으며 해당 구역 뒤로 일반 좌석 30여석이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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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71명의 승객과 30여명의 승무원이 탑승 가능한 에어포스원에 비해서는 작지만 못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에어포스투로 쓰이는 기종이지만, 이번과 같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탑승할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에어포스원으로 콜사인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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