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13일 구속됐다. 김씨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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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오후 11시20분쯤 대북 송금을 위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회사 자금 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배임 혐의로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심문 절차 없이 관련 기록을 검토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 측도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검찰에 영장실질심사 포기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 전반을 살피고 있다. '대북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밝히는 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쌍방울그룹 내 자금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이 의혹들에서 사실상 '키맨'으로 주목받는다. 그는 10년 넘게 쌍방울그룹에서 재경총괄본부장으로 일했다. 김 전 회장의 매제기도 하다. 대북송금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SPC) 두 곳에서 대북송금 비용을 조달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또한 김 전 회장이 2019년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의 자금 일부도 김씨가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검찰의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외로 출국해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초 태국에서 체포됐다. 이후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현지에서 소송을 벌이다가 지난 7일 현지 법원에서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벌금 4000밧(15만원)을 선고받은 뒤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1일 국내로 압송됐다.


검찰은 지난 주말 동안 김씨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이후에는 더 세밀한 내용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김씨를 통해 김 전 회장이 북한에 건넸다고 밝힌 자금 800만 달러의 출처와 추가 송금 여부, 목적 등을 밝히려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전 회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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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대북 사업의 창구였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통화한 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와 이 대표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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