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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잠옷바람 뛰쳐나와"…튀르키예 교민이 전한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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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박희정씨 CBS 인터뷰
"불안감 때문에 건물 안 못 들어가"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이 남기고 간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박희정씨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가까스로 피해 지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타이주는 진앙지로부터 200㎞ 정도 떨어진 곳이었음에도 강진으로 교회와 주변 건물이 전부 무너졌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일어난 새벽 4시께) 깨어 있었다. 안디옥(교회)에 있으면서 몇 번 지진을 약하게 느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큰 흔들림이었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오스마니예에서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대피소로 이동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오스마니예에서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대피소로 이동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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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아이들과 남편을 깨워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지진이) 약간 멈춘다고 생각 들 때 전기가 다 끊겼다. 빨리 그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고 추운 날씨였다.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생각에 옷가지만 들고 휴대전화 플래시에 의지해서 계단으로 내려왔다. 너무 공포스러웠고 그냥 아비규환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가자마자 저희 교인을 바로 만나게 돼서 서로 안고 울었다"며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냥 맨발로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대부분은 잠옷 바람이었다. 이미 너무 많은 건물이 무너져 있어서 비도 피할 수가 없었다"고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건물이 무너져 구조를 위한 장비와 응급차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행인들이 다니면서 인기척이 있는지 사람을 불러보기도 하고, 애타게 소리 지르면서 찾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피해 지역은 전기와 수도가 끊겨 사람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하타이주로부터 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매신이라는 지역으로 피신했다는 박씨는 "불안감 때문에 여기 교민들도 차에서 대기하거나 낮 동안에는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다"라며 "현관에 꼭 필요한 물건들을 놓고 바로 나갈 수 있는 외출복으로 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당장 식료품과 방한용품이 필요하다"라며 "노약자와 아이들한테는 추위와 배고픔이 취약하다. 그런 부분들이 빨리 해결이 되고 지원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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