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떠오르는 '고통의 기억'…경기북부소방, '심신 치유' 참여 증가
작년 6110건‥전년 比 1807건(42%) ↑
전국 단위 소방관 상담 사례 공유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지난해 경기 북부 소방 공무원들은 동료의 사망(순직, 자살)과 부상, 업무 중 폭언 폭행 피해, 다수 사상자 발생 현장 출동 등으로 심리적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례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 소방 공무원은 제대로 심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신 장애 또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에 장기적으로 트라우마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유가 더욱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5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 동료상담소를 통해 심신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건수가 총 6110건으로 전년(4303건)보다 1807건(42%) 늘었다.
직무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대원들의 일반상담과 심층 상담, 외부기관 연계 등 심신 회복 지원도 증가했다. 심층 상담은 직무스트레스 79명(43%), 개인·가정 49명(27%), 긴급심리지원 51명(26%), 기타 6명(3%) 순이다.
주요 상담과 심신 건강 프로그램은 ▲심리적 위기 상황 긴급심리지원 ▲개인·직무 동료 상담 및 유형별·직급별 상담 ▲심신 건강 힐링 프로그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자살 예방 마음 건강교육 등이다.
이중 심신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매우 높은 만족도(매우 만족 79%, 만족 20%)를 나타냈다. 심리적 외상 사건을 경험한 직원에 대한 긴급심리지원 166건을 통해 일상생활 복귀도 지원했다.
하지만, 소방 공무원들의 상담과 프로그램 참여도와 성과가 높을수록 그와 관련한 피해 건수도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소방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의 작업환경은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로는 안전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에 놓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외상후 스트레스(PTSD)의 위험은 매우 크다"며, "적절한 치료와 심리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면, 불안과 공포, 슬픔 등의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삶이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신입 소방공무원과 중간관리자 등 상담 대상자들을 다양화해 상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내방 소방공무원 만족도를 높이고 이용수요 증가에 맞춰 독립된 건물에서 상담 전문 직제 신설 등 상담 인력도 보강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으로 인한 정신 치료와 예방 관리를 위한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보건 안전 지원' 주요 사업비가 올해 6억 8000만 원 증액된 65억 7100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도의 58억 8900만 원과 비교해 11.6%가량 늘어난 규모다.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보건 안전 지원' 사업은 ▲마음 건강 설문조사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마음 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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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공무원 임용부터 퇴직까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담과 심신 건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소방관들이 건강하게 직장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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