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기현 女민방위 도입, 국민 둘로 갈라 싸움 붙이려 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여성 민방위 교육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술책", "국민을 둘로 갈라놓고 싸움 붙이려는 저열한 주장"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25일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김 의원의 ‘민방위기본법’ 발의 예고와 관련해 "도대체 어디까지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핵무장 발언, 확전 불사 발언으로 안보를 흔들더니 여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은 20~30대 남성 표를 노린 포퓰리즘 공약으로 남녀를 갈라놓으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 대변인은 김 의원이 여성 민방위 교육을 주장한 데 이어 여성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 "여성의 병역 의무 이행이 정말 안보 공약이 맞냐"며 "안보 문제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술책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갈라치기 정치’, ‘내 편 정치’로 둘로 갈라지고 있다"면서 "여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다시 남과 여로 국민을 가르겠다니 한심하다"고 했다.

여성 민방위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안보 상황이 전시나 이에 준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하다는 말이냐"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안보 상황을 과장하지 말라. 이런 무책임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국민의 안전과 삶을 책임질 여당 대표가 되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김 의원이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젠더 갈등을 당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방위기본법 발의 약속과 관련해 "일각에서 ‘이대남’ 표심을 잡으려고 내놓은 정책이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금기시했던 주제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국가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북한은 연일 미사일·무인기 도발과 핵전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군사기본교육은 전시에 여성 안전을 지킬 최소한의 지식을 제공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일종의 전쟁 억지력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