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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발언이 '발화'…민주당 '천원 당원'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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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두 달 전 천원당원 논란 불거져
이재명 대표 오는 검찰 소환 앞둔 시점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31일 출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가 오는 28일 예정된 가운데 ‘천원 당원’ 논란이 불거졌다. 천원 당원은 민주당내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최소 당비 1000원만 납입하는 당원을 지칭하는데, 최근 천원 당원을 비하하는 당내 인사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명(非이재명)계' 견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운영하는 ‘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천원 당원을 비하한 의원들을 징계해달라"는 청원 글이 게시됐다. 지목된 의원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3인이다.

천원당원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열린 ‘반성과 혁신’ 토론회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원 권리행사 규정에 대한 고민을 언급하며 "(당원 기준을) 1000원으로 하면 일반 지지자들이나 국민에 비해 왜 우월한 지위를 가지는지 차별성이 분명해지지 않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두고서 청원자 등은 ‘천원 당원’을 비하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당은 당원으로서 투표권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야 한다. 천원 당원은 이 같은 최소 요건만을 채운 당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원을 비하한 게 아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천원 당비내는 당원들의 소중한 참여가 동원당원으로 오해받지 않고, 진짜 권리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라며 "누군가 무슨 의도로 두 달 전 발언을 끄집어내 왜곡 짜깁기해서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김 의원은 그동안 당원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반성과 혁신 토론회를 정리하는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이나 당원의 참여가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고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이 참여의 에너지를 보다 더 건강하게, 보다 더 성과 있게 모아내는 길이 뭐냐 그게 우리 정당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의 관심사는 강경 유튜버 등에 영향을 받는 당원들이 어떻게 하면 자기 목소리를 내며 토론할 수 있는지에 맞춰졌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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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천원 당원’을 비하했다고 논란의 대상이 된 이면에는 당내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의 지적처럼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두 달 전 발언이 이제서야 다시금 논란이 되는 것은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심이다. 민주당 내 한 재선 의원은 "오는 31일 출범 예정인 ‘민주당의 길’을 앞두고 막으려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 의원 등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반성과 혁신’ 토론회를 열었다. 시즌2까지 진행됐던 이 토론회는 ‘민주당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반성과 모임은 출범 직후부터 반명(반 이재명), 비명(비 이재명) 모임 등으로 불려왔었다. 당초 공개모임으로 진행됐던 이 토론회는 이번에는 비공개토론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길’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이 대표 관련 논란이 한층 거세지는 시점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한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이 대표가 오는 28일 다시 소환되면서 당대표 기소라는 상황은 결국 ‘닥칠 일’이라는 평가가 당내에 팽배하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법리스크 속에서 당내 분위기가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어찌 보면 지금 당원들도 과도한 언론들의 왜곡 보도에 굉장히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도 그렇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렇고, (야당 지지자들이) 굉장히 민감해져 있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떤 것 하나도 조금만 이게 발화가 돼도 크게 불로 번질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일치단결하자고 자꾸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민감함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감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서 이런 폭력적인 일, 다른 의견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며 토론하면서 방향을 잡아가야 제대로 된 방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천원 당원 논란에 대해서는 "진실이 아닌, 사실이 아닌 정치적 공격은 오래 못 간다"며 "국민들이 다 현명하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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