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새내기 129개사 … IT버블 이후 최다
공모금액은 3조로 지난해보다 5800억 줄어
코넥스시장 신규 상장은 지난해 대비 두 배로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올 한 해 코스닥시장에 총 129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른바 'IT버블기'였던 2002년 이후 최대치다. 다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할 경우 84개사에 그쳐, 지난해(91개사)보다 7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도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현황'을 밝혔다. 신규 상장 129개 중 일반기업이 5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팩 45개, 기술기업 28개 순이었다.
기술기업은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기업을 일컫는다. 지난해(31개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 단계인 '전문기관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 수는 총 80개사로, 기술평가를 도입한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대비 약 5800억원 줄어든 3조원에 그쳤다.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더블유피씨'로 총 42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외에 1000억원 이상 공모자금을 조달한 기업으로 성일하이텍(1355억원)이 꼽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대형 기업들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공모금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된 스팩은 총 45개사로,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24개사)의 두 배 수준의 규모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기업 합병을 유일한 사업 목표로 두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파로 IPO시장이 침체되자 공모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스팩소멸합병' 제도가 도입되면서 합병대상기업(비상장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스팩에 대한 기업 선호도가 증가한 주된 배경이다.
업종 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소프트웨어' 업종 기업의 상장이 15개사에서 이뤄지는 등 가장 많았다. 특히 AI영상분석·이상탐지 서비스 업체들의 상장이 두드러졌다. 또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기술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도 활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속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IPO시장 침체에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중소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했다"며 "신성장 산업의 요람으로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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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넥스시장에는 올해 14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7개)보다 두 배로 늘었다. 특히 거래소는 2016년(50개사)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코넥스 상장기업 수가 올해 증가 전환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올초 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공동 발표한 코넥스시장 활성 방안 등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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