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 게 없다… 美 달걀 가격도 30% 급등
AI 확산에 달걀값 치솟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내 조류독감 확산으로 올해 미국 전역에 걸쳐 닭, 칠면조 수천만 마리가 집단 폐사하면서 달걀 가격이 치솟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어너배리에 따르면 12월 중서부 지역 달걀 12개의 평균 도매가는 5.36달러를 기록했다. 달걀 소매가격은 올해 1월부터 12월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치솟으며 마트에서 파는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전체 식음료 가격 상승률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달걀은 우유, 버터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식료품점을 방문할 때 구입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다. 마트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달걀 판매 수익을 일부 포기하면서 달걀 가격 인상폭 축소에 힘쓰고 있다. 일부 공급업체는 내년 2~3월 달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단기적으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댄 오닐 안젤로 카푸토 프레시 마켓 이사는 "(소비자들이) 달걀에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초대형 달걀 12개의 도매가가 연초 1.3달러에서 최근 5.09달러까지 오르면서 식료품점도 원가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달걀을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인건비, 원자재, 물류 비용이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달걀 가격 또한 계속 오르면서 일부 마트에선 기존 품종보다 낮은 가격에 유기농 달걀을 판매하기도 했다. 달걀 공급업자들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AI 발병으로 5800만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폐사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방역당국은 AI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감염이 확인되는 즉시 전체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는데, 알을 낳는 닭은 지금까지 4000만 마리 넘게 폐사했다. 이에 따라 알을 낳는 닭 공급량은 연초 들어 5% 넘게 줄어든 3억800만마리로 감소했다.
WSJ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AI 확산으로 계란 공급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계란 값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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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도 AI 확산으로 인한 달걀 수급 악화에 대비해 정부가 수입란 확보에 나섰다. 정부는 다음달 스페인에서 달걀 121만개를 들여온다. 국내 일일 달걀 생산량(약 4500만개)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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