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정부 시위대 사형' 이란에 제재 압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이 '히잡 의문사'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이란 검찰총장과 군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며 압박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반정부 시위 도중 체포된 많은 이들에게 가혹한 형을 내리는데 주도했다며 이날 모하마드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에 대한 제재를 내렸다.
또 반정부 시위 진압에 대규모로 투입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민병대인 '바시지 저항군' 고위 간부 2명과 IRGC 간부 2명도 제재했다. 시위 진압에 사용되는 장갑차를 포함해 이란 보안 기관을 위한 장비를 제조한 회사인 '이멘 사나트 자만 파라'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이밖에 IRGC 테헤란 지부 사령관 하산 하산자데, 바시지 저항군 사이버 본부장으로 이란의 온라인 활동 검열과 통제를 감독한 모슬렘 모에인, 바시지 부조정관 호세인 마로우피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제재 대상자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제재 관련 성명에서 "이란 정권이 인권을 주장하는 자국민들에게 폭력 사용을 강화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참가자 23세 모센 셰카리에 대한 첫 사형 집행에 이어 닷새 만에 또 다른 시위 참가자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에 대한 두 번째 사형 집행을 단행했다.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밧줄에 묶여 크레인에 매달려 숨진 라흐나바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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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3개월 넘게 이어진 시위를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지난 18일 기준 502명(이란 인권운동가통신)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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