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300일 맞은 푸틴 "극도로 어려운 상황"…10만명 사상
"국경 확실히 지켜져야" 전쟁지속 의지 표명
英 국방부 "러 개전 이후 10만명 사상, 피해 확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300일째를 맞은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전선 상황이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피해에도 푸틴 정권이 전쟁 지속 의지를 계속 표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해를 넘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300일째인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창립기념일을 맞아 가진 화상연설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이곳에 사는 러시아 시민들은 보안국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은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기동대나 특수부대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전선상황의 어려움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방당국에서도 러시아군의 전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침공으로 약 1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치거나 버려졌다"며 "지난 2월24일 실시된 작전 지휘관 중 단 한명도 현재 지휘를 맡고 있지 않다.러시아는 상당한 수의 장군들과 지휘관들도 잃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병력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4500대 이상의 장갑차와 보호차량을 잃었으며, 140대 이상의 헬리콥터와 항공기 등 공군전력도 소실됐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상실했던 영토의 54%를 회복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평가했다.
피해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러시아군이 추가적인 작전을 계획하면서 전쟁은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경 인근에 벨라루스군과 러시아의 동원병력을 포함, 약 3만명 이상의 장병이 집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FP는 "벨라루스 상공에서 촬영된 위성 사진들을 분석해본 결과 우크라이나 북부와 맞닿은 접경 지역에 새로 조성된 숲길을 통해 벨라루스의 군사 장비들이 이동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러시아에 인접한 벨라루스의 비텝스크에서부터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브레스트까지 약 60㎞ 거리를 310명의 군인과 각종 장비가 함께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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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군 2만명 이상이 벨라루스 국경으로 이동, 합류해 자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최단거리는 90km 정도로 가까워 러시아군이 빠른 반격을 가할 수 있다고 F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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