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리스마스 휴전 없다" 일축…벨라루스 참전 가능성
우크라·서방 협상촉구에 "제안 못 받아"
벨라루스, 우크라 접경지역에 병력 집중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이 촉구한 '크리스마스 휴전'과 관련해 어떠한 제안도 받은 것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히려 일부 병력을 우크라이나 북부와 인접한 벨라루스 일대로 이동시키고, 벨라루스의 참전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진입과 작전은 허용하면서도 직접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벨라루스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지역에 군대를 집결시켰다. 러시아군 일부도 벨라루스로 추가 이동해 우크라이나 북부지역 침공 재개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마스 휴전, 안건에 없어"
1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크리스마스 휴전과 관련해 "그런 제안을 받은 사람은 없다"며 "그것은 안건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러시아가 연내에 철군을 시작할 가능성과 관련해 "말도 안된다. 철군은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4개 지역을 합병한 새로운 현실을 인정해야하며,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는 어떤 진전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군은 크리스마스에 철군을 시작해야한다.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축하하는 휴일이 다가오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침략이 아닌 평화를 생각하는 시기"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한다면 전투 중단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7 정상들도 러시아에 철군과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위한 물밑협상은 지속하고 있지만, 양자간 협상 조건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고 주장 중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4개 지역의 반환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반환까지 요구하고 있다.
벨라루스 전투병력 국경지대로 집결…참전 본격화될까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군대를 집결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지역을 재침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 주도로 전투 준비태세 점검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군 상당 수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군사훈련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최근 벨라루스에 9000여명의 별동부대를 파견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활로를 찾고자 벨라루스군과 북부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참전을 계속 촉구한다해도 벨라루스가 직접 참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벨라루스가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우크라이나 병력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 묶어놓기 위한 목적에서 벨라루스가 전쟁에 직접 참전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 러시아의 의도이며, 벨라루스도 이정도 차원에서만 지원사격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수차례 참전을 종용받았지만, 내부 사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군은 약 4만8000명 규모로 알려져있지만, 냉전 종식 이후 30년 넘게 전쟁에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는데다 실제 가용병력은 2만명 정도에 불과해 참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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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푸틴 정권이 참전을 반대하는 루카셴코 정권을 무너뜨리고 더욱 친러성향이 강한 정권을 세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벨라루스에서는 반러 정치인으로 유명했던 블라디미르 마케이 외무장관이 갑자기 사망해 러시아측의 독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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