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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운송 정상화 조짐에…화물연대, 정유사 집중 압박

최종수정 2022.12.07 12:19 기사입력 2022.12.07 12:19

현대오일뱅크·SK에너지 등 정유사 앞 농성
돌아온 화물차 기사들 늘어
항만 물류는 정상화 흐름

6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서울사무소 앞에서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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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화물연대가 이번에는 정유사 압박에 나섰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 강경 대응으로 시멘트 운송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정유 운송을 어렵게 만들어 파업 동력을 키우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철강재 운송 차량 업무 복귀를 독려하고 운송거부 방해 행위는 ‘불법’임을 재차 강조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역 연세빌딩(현대오일뱅크), 종로SK빌딩(SK에너지), GS타워(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대기업 앞에서 200여명이 결의대회와 선전전, 농성 등에 나섰다.

이응주 화물연대 선진교육국장은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에 집결한 이유는 총파업 승리를 위한 선전전"이라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제안한 ‘선 복귀 후 대화’는 없다. 파업대오는 굳건하다"고 말했다.


시멘트 운송 분야에 화력을 집중했던 화물연대가 이번에는 정유에 초첨을 맞춰 파업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는 파업 여파로 기름이 떨어진 주유소들이 늘면서 국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재고가 부족하다고 등록된 주유소는 6일 기준으로 수도권 56개, 그 외 지역 40개 등 총 96개소다.


반면 시멘트 운송량은 증가 추세다. 정부가 시멘트 차주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이후 현업에 복귀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늘어나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은 운송사 7곳과 화물차주 45명이 운송을 재개했다. 현업으로 돌아온 화물차 기사들이 점차 늘면서 항만 물류는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7만2428TEU로 평시 대비 99% 수준으로 올라섰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한다.

집단운송거부로 반출입량이 0~3% 수준까지 떨어졌었던 광양항도 평시 대비 21%까지 회복했다. 광양항은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차 기사들의 8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 소속이라 화물연대 입김이 센 곳이다.


화물차 기사들이 대열에서 이탈하며 연대에 균열 조짐이 일자 화물연대 측은 화물차 기사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운송을 재개한 시멘트 운송 차주들한테 쇠구슬을 던지거나 위협 문자를 보내고, 섬뜩한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화물차 기사들의 안전 운행을 위한 ‘안전운임제’ 영구화를 주장하고 있는 화물연대가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중적 행태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철강업계 피해도 여전하다. 철강은 전날 평시의 53% 수준에서 출하가 이뤄졌다. 이에 철강·석유화학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 장관은 이날 업무개시명령 확대와 관련해 "현재 산업 피해와 운송 복귀 현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물연대 측은 지난 6일 안전운임제 관련 화물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원로와 각계 대표 기자회견을 열며 "정부는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확대를 논의하자는 약속을 뒤엎고 화물노동자의 파업을 ‘불법’으로 호도하며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 모두 5개월여의 시간을 허비한 채 아무런 대안 없이 파업의 책임을 화물노동자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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