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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뭐길래…재벌가 수백억 '소송전'

최종수정 2022.12.06 18:37 기사입력 2022.12.06 18:37

이부진-임우재, 141억 분할
이재용·정용진, 이혼 과정 공개 부담…'속전속결' 조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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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 분할액이 600억원대로 정해졌다. 국내 재벌가의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중 알려진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혼 합의나 조정에 실패할 경우 분할 규모가 외부에 공개되곤 한다. 최 회장의 경우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5년간 소송전을 벌였다. 반대로 일주일 만에 조정에 이른 2009년 이혼 부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임세령 대상 부회장 케이스도 있다.


호텔신라 이부진, 전 남편에 141억 지급 판결

재벌가의 재산이 대부분 주식으로 구성돼 이혼 후 재산분할은 기업 지배구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그만큼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 이전 가장 재산 분할 규모가 컸던 재벌가 이혼 사례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이었다. 둘은 1999년 8월 삼성그룹 오너 3세와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임 전 고문은 소송 과정에서 이 사장의 전체 재산이 2조5000억원대라고 주장하며 절반가량인 1조2000억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까지 알려진 국내 재산분할 소송 청구액 중 최대였다. 2020년 1월 대법원에서 최종 인정된 재산분할 액수는 141억여원이었다.


소위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4년7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지난달 배우자에게 13억3000만원을 주고 이혼하라는 1심 판결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씨와 결혼했는데, 박씨가 결혼 8년 만인 2018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폭언과 폭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했고, 조 전 부사장은 박씨의 알코올 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맞소송을 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형사 고소로까지 이어져 결국 조 전 부사장이 2020년 4월 상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경우 2004년 이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이 회사의 지분 1.76%를 재산 분할 형식으로 증여했다. 당시 주가로 300억원대였다. 9조원대 자산가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재산 분할 재판도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목받는다.

조용한 '조정' 택한 이재용·정용진

통상 이혼 소송이 진행되면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그 과정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된다. 이 때문에 일부 재벌가 인사의 이혼은 신속한 조정으로 끝났다.


이 부회장과 임 부회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결혼 11년 만인 2009년 이혼했다. 임 부회장은 당초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으나 일주일 만에 조정이 이뤄졌다. 구체적인 조정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 부회장이 수천억원대 재산과 양육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995년 당대 최고 여배우 고현정씨와 결혼했었지만 둘은 결혼 8년 만인 2003년 11월 성격차 때문에 가정불화에 시달리다 파경을 맞았다. 둘의 이혼은 고씨가 이혼 조정을 신청한 지 두 시간 만에 빠르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 15억원을 지급하되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두 사람의 재산분할 규모도 외부엔 알려지지 않았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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