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칩통신]삼성 파업에 요동치는 화창베이…가격 20% 뛰자 대만 "역대급 특수" 미소
삼성전자 총파업 임박에 글로벌 실물시장 요동
메모리 풍향계 화창베이, D램 현물가 폭등
난야, 윈본드 등 대만 메모리사 반사이익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국 화창베이가 요동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결렬로 사상 초유의 총파업 가능성이 대두되자 메모리 현물 가격이 수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메모리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실물 시장에 번지는 가운데 대만 메모리 제조사들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16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도매시장인 중국 선전 화창베이에선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에 돌입한 지난 12일 범용 D램 DDR4 8Gb 3200의 현물 가격이 전주 대비 20% 폭등하며 개당 18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수주간 하락세가 이어졌던 1Tb QLC, 1Tb·512Gb TLC 등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반등에 성공하며 보합권에 도달했다.
매체는 "서버에 사용되는 DDR5 메모리 가격 역시 10%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수요 급증과 구매 열풍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업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향후 메모리 공급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가 화창베이의 가격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곳이 전 세계 전자 부품 및 메모리 현물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화창베이에는 수많은 모듈 제조사, 유통사, 현물 거래상이 밀집해 있어 시장의 수급 상황과 심리 변화를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과거 메모리 경기 반전 초기에도 화창베이 현물 가격이 제조사의 고정거래가보다 먼저 움직였던 사례가 많아, 공급망에서 시장의 열기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중국에선 메모리 칩 재고 처리를 위해 지속해서 가격을 인하하는 출혈 경쟁이 이어졌으나, 삼성 노조의 협상 결렬 소식에 시장의 민감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며 "특히 장기간 저평가됐던 성숙 공정 제품인 DDR4 가격의 급등은 시장이 이미 선제 물량 확보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원본보기 아이콘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재점화하면서 대만 메모리 업계는 뜻밖에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메모리 물량 쟁탈전 속에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자신들이 그 수급 공백을 메우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에 화창베이 시장을 뜨겁게 달군 DDR4 등 범용 D램은 대만 메모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은 "화창베이의 급격한 메모리 가격 반등은 대만 제조업체에 희소식"이라며 "시장에선 '생산 능력이 곧 왕'이라는 원칙에 따라 메모리 칩 생산 능력을 보유한 난야 테크놀로지와 윈본드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난야 테크놀로지는 대만 최대 D램 업체로, DDR4 출하 비중이 높아 이번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다. 윈본드는 자동차, IoT 기기, 소형 가전에 들어가는 저용량 메모리와 노어 플래시 등 틈새 메모리 시장의 강자로, 공급 부족 사태가 확산할수록 고객사들의 러브콜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미 대만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잇달아 경신 중이다. 지난달 대만 메모리 업체들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2% 성장하며 800억대만달러(약 3조7829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최소 1년간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가속하면서 로우엔드 메모리 비중이 높은 대만 업체들에 대해서도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우선시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만 내에서도 장기공급계약(LTA)과 선급금 지급을 통해 생산능력과 공급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리멍산 기자 / 번역=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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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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